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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 러시아 스캔들’ 놓고 오바마-트럼프 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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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 러시아 스캔들’ 놓고 오바마-트럼프 갈등 재점화

입력
2017.05.0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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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측 “오바마, 트럼프에 플린 NSC 기용 불가” 경고

백악관 “오바마가 비밀취급인가 부여”… 검증 불필요

 

샐리 예이츠 전 미국 법무장관 대행이 8일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 커넥션’ 의혹 관련 증언에 앞서 선서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샐리 예이츠 전 미국 법무장관 대행이 8일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 커넥션’ 의혹 관련 증언에 앞서 선서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러시아 내통 의혹’에 휘말려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인선 책임을 놓고 트럼프-오바마 행정부가 다시 충돌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이 러시아 의혹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책임을 현 정권에 돌리자 백악관은 플린은 오바마 정부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인사라고 맞불을 놨다.

8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 직후 플린을 NSC 보좌관에 기용하지 말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경고했다. 오바마는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트럼프와 90분간 독대하면서 플린 불가론을 조언했다고 한다. 현 정부 고위 관계자도 오바마가 “나는 플린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NBC는 전했다.

샐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도 이날 미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플린이 러시아와 관련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믿었다”며 “1월 도널드 맥간 백악관 변호사를 만나 그가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거짓 보고를 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음을 밝혔다”고 증언했다. 이어 “러시아 커넥션을 아는 게 우리가 유일하지 않다. 러시아도 플린이 부통령과 다른 이들을 오도했음을 안다”고 덧붙였다. 예이츠는 오바마 행정부의 마지막 법무부 부장관을 지내다 정권교체로 트럼프 정부 초기 법무장관 대행을 맡았던 ‘오바마 사람’이며 러시아 의혹에 가장 정통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플린은 내통 의혹이 불거지자 펜스 부통령에게 러시아 측과 접촉해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과 달리 지난해 12월 세르게이 키슬랴크 미국 주재 러시아대사와 통화해 제재 해제를 언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은폐 책임을 지고 2월 불명예 퇴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백안관은 즉각 재반격에 나섰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플린이 2015년 러시아 기업으로부터 강연료를 받아 낙마한 사실을 지적하며 “단 하나 중요한 점은 플린 장군이 백악관에 입성할 당시 오바마 행정부에서 발행한 비밀취급 인가증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2015년 일어난 모든 일을 감안해 발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미 플린을 중용한 만큼 검증 책임은 전 정부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 인수위와 백악관 참모들은 전임 정부가 했던 일을 신뢰했다. 최고 비밀취급 인가를 보유한 국방정보국 수장의 배경을 다시 조사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검증이 불필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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