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대형 건설사도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인터넷청약사이트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사가 올해 분양한 20개 단지 중 절반이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이들 중 7개 단지는 2순위에서도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대림산업이 지난달 인천시 중구에 분양한 ‘e편한세상영종하늘도시2차’는 1,515가구 모집에 174명이 접수해 0.1대 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GS건설이 경기 오산에 공급한 ‘오산시티자이2차’의 1순위 청약경쟁률도 0.1대 1에 그쳤다. 대림산업이 이달 경기 양주에 선보인 ‘e편한세상양주3차’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0.2대 1(1,553가구 모집에 362명 지원)이었다. 서울과 부산, 경기 평택 고덕신도시 등 입지가 우수한 일부 단지에만 청약이 쏠리고, 나머지 수도권ㆍ지방에서는 대형 건설사라 하더라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집단대출 규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대선후보들의 부동산 규제 공약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청약 수요자들이 미래가치가 확실한 곳에만 선별적으로 청약을 넣고 있다”며 “청약 양극화 현상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총 6만1,063가구로, 전년 동월보다 10.8%, 전월(5만9,313가구)보다는 3.0% 늘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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