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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한테 모욕당한 방송진행자 “폭스나 봐라”

입력
2017.06.30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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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버러ㆍ브레진스키 “트럼프 상태 안좋아” WP 기고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를 방문한 MSNBC 앵커 미카 브레진스키. AP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를 방문한 MSNBC 앵커 미카 브레진스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정신병자’ 취급을 받았던 MSNBC방송 뉴스 프로그램 ‘모닝 조’의 커플 진행자 조 스카버러(54)와 미카 브레진스키(50)가 “폭스뉴스나 보라”며 일침을 가했다. 트럼프야 말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으니 자신을 두둔하는 뉴스나 실컷 시청하라는 조롱이다.

두 사람은 30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트럼프는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제목의 실명 기고문을 실었다. 이들은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통제되지 않은 행동에 대한 걱정은 개인적 차원을 훨씬 넘어선다”며 “미국 지도자들과 동맹들은 ‘과연 이 사람이 대통령에 적합한가’라는 질문을 다시 한 번 던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모닝 조를 향한 트럼프의 병적인 집착은 지난 몇 개월 동안 공공연한 것이어서 그의 역겨운 트윗이 놀랍지도 않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우리 프로그램을 계속 시청하기엔 정신적으로 준비된 사람이 아니며 차라리 60인치가 넘는 평면 스크린 TV를 ‘폭스와 친구들’에 고정하는 것이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들에도 더 좋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두 진행자를 겨냥한 인신공격성 글을 올렸다. “정신병자 조(스카버러)와 저능하고 미친 미카(브레진스키)” “미카는 성형수술을 하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 등 막말과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여과 없이 공개했다.

브레진스키는 이날 오전 생방송 도중 트럼프의 트윗을 언급하며 "나는 괜찮다. 가족이 나를 정말로 강하게 키웠다”고 했고, 스카버러 역시 “우리는 괜찮다. 그러나 이 나라는 괜찮지 않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트럼프와 두 사람은 사적으로 가깝게 지냈으나 그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 뒤 모닝 조의 비판적 보도가 잦아지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지난해 8월에도 트럼프는 브레진스키를 “제정신이 아닌 신경증 환자”로 묘사하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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