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버러ㆍ브레진스키 “트럼프 상태 안좋아” WP 기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정신병자’ 취급을 받았던 MSNBC방송 뉴스 프로그램 ‘모닝 조’의 커플 진행자 조 스카버러(54)와 미카 브레진스키(50)가 “폭스뉴스나 보라”며 일침을 가했다. 트럼프야 말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으니 자신을 두둔하는 뉴스나 실컷 시청하라는 조롱이다.
두 사람은 30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트럼프는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제목의 실명 기고문을 실었다. 이들은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통제되지 않은 행동에 대한 걱정은 개인적 차원을 훨씬 넘어선다”며 “미국 지도자들과 동맹들은 ‘과연 이 사람이 대통령에 적합한가’라는 질문을 다시 한 번 던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모닝 조를 향한 트럼프의 병적인 집착은 지난 몇 개월 동안 공공연한 것이어서 그의 역겨운 트윗이 놀랍지도 않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우리 프로그램을 계속 시청하기엔 정신적으로 준비된 사람이 아니며 차라리 60인치가 넘는 평면 스크린 TV를 ‘폭스와 친구들’에 고정하는 것이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들에도 더 좋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두 진행자를 겨냥한 인신공격성 글을 올렸다. “정신병자 조(스카버러)와 저능하고 미친 미카(브레진스키)” “미카는 성형수술을 하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 등 막말과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여과 없이 공개했다.
브레진스키는 이날 오전 생방송 도중 트럼프의 트윗을 언급하며 "나는 괜찮다. 가족이 나를 정말로 강하게 키웠다”고 했고, 스카버러 역시 “우리는 괜찮다. 그러나 이 나라는 괜찮지 않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트럼프와 두 사람은 사적으로 가깝게 지냈으나 그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 뒤 모닝 조의 비판적 보도가 잦아지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지난해 8월에도 트럼프는 브레진스키를 “제정신이 아닌 신경증 환자”로 묘사하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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