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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도는 티켓… 올림픽보다 축구에 더 관심 있는 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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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도는 티켓… 올림픽보다 축구에 더 관심 있는 관중

입력
2016.08.0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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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마라카냥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리우올림픽 개막식 최종 리허설 장면. 리우=AFP 연합뉴스
4일 마라카냥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리우올림픽 개막식 최종 리허설 장면. 리우=AFP 연합뉴스

“난 축구를 보러 왔지 올림픽을 보러 온 게 아니다.”

4일(이하 한국시간) 리우올림픽 스타디움 마라카낭에서 열린 브라질 여자축구대표팀과 중국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보러 온 리우데자네이루 한 시민의 말이다. 브라질 대표팀의 노란색 유니폼 상의를 입은 그에게 브라질의 승리(3-0)를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자 활짝 웃는 얼굴로 반겼지만 정작 올림픽 개막에 대해서는 심드렁한 표정이었다. 이틀 후 마라카낭에서 있을 개막식은 아랑곳없고 5일 열릴 브라질 남자축구대표팀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조별리그 1차전을 관람할 생각에만 들떠 있는 듯 했다. AFP통신은 이날 “자메이카의 슈퍼스타 우사인 볼트(30)가 출전하는 육상 100m와 200m, 400m 릴레이 종목이 아직 매진되지 않았다”며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된 2012 런던올림픽과 비교된다”고 전했는데 이해가 갔다. AFP는 이어 “육상 100m 결승전 입장권 중 가장 싼 티켓은 모두 팔렸지만, 115달러(약 12만원)에서 370달러(약 41만원) 사이의 티켓은 아직도 구할 수 있다”라며 “여자 육상 100m와 200m 결승전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개막식 입장권도 마찬가지다. 925달러(약103만원)~1,420달러(약159만원) 사이의 입장권이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무려 20만 장에 달하는 입장권을 무료로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양궁 경기가 열리는 삼보드로모 경기장과 올림픽 파크를 비롯한 몇몇 스타디움은 여전히 공사 중이다.

실제 리우 올림픽 개막식은 1930년대 이후 최악의 경제 불황에 허덕이는 브라질의 상황과 정치적인 혼란 등을 감안해 간소하고 알뜰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올림픽과 패럴림픽(9월7일~18일) 개ㆍ폐막식 등 4개 행사에 들어가는 총비용이 5,590만 달러(약 620억 원)로 알려졌다. 개막식 연출을 맡은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61)은 “비용으로 따지면 런던의 12분의 1, 베이징과 비교하면 20분의 1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 ‘시티오브 갓’ ‘눈먼자들의 도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감독이다.

탄핵심판으로 직무 정지 상태인 지우마 호세프(69) 브라질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는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미셰우 테메르(76) 부통령이 대신 짧게 개막 선언만 하고 따로 연설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우올림픽 개막식은 브라질의 전통문화와 풍성한 자연환경, 세계인의 화합을 강조하는 자리로 꾸며질 예정인데 축구와 삼바가 키워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삼바춤을 추는 여성들이 대거 등장해 개막식 사상 가장 섹시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과거 올림픽 개최국들은 개막식에서 자국의 우월성을 드러내곤 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어 유구한 전통을 전 세계에 자랑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문화 강국임을 표방한 런던올림픽 개막식은 완성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메이렐레스 감독은 “2004년 아테네는 서구 문명의 발상지, 2008년 베이징은 종이를 처음 만든 국가, 2012년 런던은 산업 혁명과 인터넷 시대의 도래 등으로 세상을 향해 ‘나’를 외쳤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우리’를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는 단지 브라질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화 최종 점화자의 유력 후보로는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76)가 꼽힌다.

리우=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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