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샅바로 하나된 ‘으랏차차’ 씨름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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샅바로 하나된 ‘으랏차차’ 씨름 한마당

입력
2017.09.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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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시범단이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 트라스포 제공
씨름 시범단이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 트라스포 제공

민속 놀이 씨름이 도심 속에서 팬들 곁으로 다가갔다.

‘씨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기념 한마당 축제(문화재청 주최ㆍ대한씨름협회 주관)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막을 올려 씨름시범단 공연, 시범단을 이겨라, 길거리 즉석 씨름 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씨름 한마당 축제는 오는 24일까지 ‘한성백제문화제’와 연계해 펼쳐진다. 씨름의 역사ㆍ문화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영상관과 전시관도 운영한다.

장사 트로피를 비롯한 역대 씨름 물품이 전시됐다. 트라스포 제공
장사 트로피를 비롯한 역대 씨름 물품이 전시됐다. 트라스포 제공

이번 행사는 ‘즐기는 씨름’에 초점을 맞추고 시민들과 거리를 좁혔다. 성인 남성은 물론 여성 그리고 어린이까지 모두가 샅바를 매고 모래판에 섰다. 22일 한 여성 참가자는 치마를 입어 의상을 빌려서 출전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경기 후에는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길거리 씨름에 참가한 어린이들. 트라스포 제공
길거리 씨름에 참가한 어린이들. 트라스포 제공

씨름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의 맞대결도 긴장감이 넘쳤다. 초등 저학년부 우승을 차지한 아홉 살 이지후군은 “씨름하는 것을 보기만 하다가 처음 해보니까 신기했다”며 “태권도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씨름은 태권도와 달리 다리를 걸고 하는 게 재미 있었다”고 말했다.

또 여자친구에 등 떠밀려 남자 일반부에 출전해 1위를 차지한 강병근씨는 “씨름을 처음 해봤는데 긴장감이 넘치고, 씨름시범단의 샅바를 잡아보니 힘이 대단했다”면서 “앞으로 더 관심을 갖고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마음 같아서는 모래판 위에 올라가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아쉽다”고 했다.

박인섭(왼쪽부터) 송파구의회 부회장, 박팔용 대한씨름협회장, 박영근 문화재청 차장, 이덕래 서울시씨름협회장이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기념 샅바 커팅식을 하고 있다. 트라스포 제공
박인섭(왼쪽부터) 송파구의회 부회장, 박팔용 대한씨름협회장, 박영근 문화재청 차장, 이덕래 서울시씨름협회장이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기념 샅바 커팅식을 하고 있다. 트라스포 제공

전날에는 씨름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기념식과 외국인 여자 씨름대회가 많은 관심 속에 열렸다. 기념식엔 박팔용 대한씨름협회장과 박영근 문화재청 차장, 박인섭 송파구의회 부의장, 이덕래 서울시씨름협회장 등이 참석해 샅바 커팅식을 진행했다. 커팅식은 ‘샅바로 하나로’라는 주제로 씨름과 문화, 국민이 하나로 되자는 의미를 담았다.

씨름 한마당 축제에서 눈길을 사로 잡은 외국인 여자 씨름 대회에는 13개국에서 19명이 참가, 기대 이상의 기술 씨름을 선보였다. 열띤 샅바 싸움 결과 우승은 용인대 경호학과에 재학 중인 스웨딘 출신의 반야씨가 차지했다.

외국인 여성 씨름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경기 모습. 트라스포 제공
외국인 여성 씨름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경기 모습. 트라스포 제공

이번 축제는 민족 공동체 문화를 바탕으로 이어져 온 민속 놀이 씨름이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고 그 가치를 국민과 함께 공유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우리 고유의 민속 놀이로 자리매김하는 데 의의를 뒀다. 또한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심사에 앞서 세계가 함께 보존해야 하는 무형유산으로 인식하고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기수 전 한라장사는 “우리 씨름은 어느 곳에서든 축제 마당의 꽃이 된다”며 “씨름 역사가 담긴 더 많은 옛 사진이 나와서 팬들에게 보여드리면 우리 씨름을 더욱 특별하게 여기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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