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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동계올림픽 개막 D-79, 평창ㆍ강릉에 가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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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동계올림픽 개막 D-79, 평창ㆍ강릉에 가 봤더니

입력
2017.11.22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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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인 평창 올림픽 플라자./사진=박종민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지난 20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79일 후인 내년 2월 9일 동계올림픽 개막을 알리는 화려한 축제의 장이 될 곳이다. 평창 대회는 동계올림픽 최초로 100개 이상의 금메달(102개)이 걸려 있고, 약 95개국 5만여 명 이상이 참가한다. 사상 최대 규모의 동계올림픽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X 타면 1시간40분

평창과 강릉에 미리 가서 경기장 등 시설들을 둘러봤다. 서울 종로구에서 평창까지는 제2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약 3시간이 소요됐다. 평일 오전이라 영동고속도로는 전혀 정체가 되지 않았다. 휴게소를 들르지 않으면 3시간 이내로 서울에서 평창까지 가는 것이 가능했다.

평창에서 만난 신용식 평창조직위원회 대회조정관은 “다음 달 중 서울에서 강릉까지 1시간 40분대에 주파하는 경강선 KTX가 개통될 예정이다. 지방도 16개소도 연내 완공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올림픽 관람객들은 KTX로 진부역에 도착한 뒤 셔틀버스를 타고 각 경기장에 가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평창, 정선 지역에 8개의 환승 주차장이 있는데 그 곳에 차를 주차하고 수백 대에 이르는 셔틀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이동하면 된다”며 많은 관람객들의 방문을 바랐다.

인천, 서울에서 평창, 강릉까지의 교통 지도./사진=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신 조정관은 “KTX가 개통되는 등 접근성이 높아지다 보면 상대적으로 강원도 및 개최도시 숙박업 종사자들의 인식도 달라져 숙박 요금 인하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후 개폐회식장은 대부분 철거

현장에서 마주한 개폐회식장 평창 올림픽 플라자는 웅장한 기운을 뽐냈다. 출입구에는 직사각형으로 된 건물이 있었고, 내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원형 경기장이 한 눈에 보였다. 1층에는 베뉴미디어센터가 있었으며 벽면은 화이트 톤으로 깔끔하게 도색돼 있었다. 개폐회식장인 이곳 경기장은 3만5,000석 규모로 알려졌다. 대회 관계자에게 이 곳 경기장의 사후 활용에 대해 묻자 “동계올림픽 직후 일부를 제외하고는 철거될 예정이다”고 답했다.

조직위 설명에 의하면 12개 경기장 가운데 강릉에 위치한 빙상경기장 2곳과 정선 알파인 경기장 등 총 3곳의 활용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 조정관은 강원도,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경기장 사후 활용에 대해 수시로 논의 중이라고 했다.

대회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곳인 만큼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장객들이 이용할 편의 시설에도 눈길이 갔다. 가장 민감한 부분 중 하나는 화장실 수였다. 대회 기간 많은 손님을 기다린다면 화장실 수도 넉넉해야 했다. 기자가 서 있던 주변에는 컨테이너박스로 된 화장실이 설치돼 있었다. 대회 관계자는 “이러한 컨테이너박스 화장실도 총 60개 있다. 그 중 일반 화장실 38곳, 장애인 화장실은 22곳이다”고 말했다.

개폐회식장인 평창 올림픽 플라자의 로비 위 방풍 천막./사진=박종민 기자. 경기장은 지붕이 있지 않은 탓에 찬바람이 옷깃 속으로 스며들었다. 이날 평창의 기온은 섭씨 영하 3~7도를 오갔다. 눈이 내리고 강풍이 부는 탓에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언저리가 됐다. 대회 관계자는 “경기장마다 추위대피소를 만들 예정이다. 아울러 방풍 천막 같은 것을 설치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또한 관람객들에게 철저한 방한 준비를 할 것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거니는 경기장 로비 위쪽에는 흰색의 방풍 천막이 부분적으로 설치돼 있었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 내 장애인석./사진=박종민 기자. ◇빙상 경기장 관중석 앞뒤 좁아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서 강릉시 교동에 있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까지는 차로 30~40분이 걸렸다. 연면적 3만2,398m²에 지하 2층에서 지상 4층에 달하는 규모였다. 지난 3월 완공된 강릉 아이스 아레나는 수용 규모 1만2,020석으로 수납식 가변석 1,800석과 장애인석 122석이 포함돼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 이곳에서는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등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는 위에서 보면 물방개의 등 모양과 같이 타원형으로 돼 있다. 선수들이 입장하는 통로를 통해 내부로 들어가니 거대한 은빛 아이스링크가 눈에 들어왔다. 실내 기온은는 영상 10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파란색으로 된 관중석 의자에 앉아보니 의자 앞뒤 간격은 그리 넓지 않아 다소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경기장 곳곳에 배치된 장애인석은 탁 트인 경관을 지녀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 내부 전경./사진=박종민 기자. 취재하는 동안 경기장 위쪽에서는 작은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미 완공된 경기장이 아닌가’라는 물음에 조직위 보도지원팀의 한 관계자는 “완공된 곳이다. 경기 중계나 해설을 하는 분들이 앉을 곳을 추가로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고정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간단한 공사다”고 말했다.

◇5대 목표 달성에 박차

이희범(68)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은 이날 “이번 대회의 5대 목표로 경제, 문화, 환경, 평화, ICT 올림픽을 내걸었다”고 강조했다. 조직위 측은 마케팅 프로그램 개발과 확대에 공을 들여 비교적 안정적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스폰서십 목표 9,400억 원 대비 105.9%를 달성한 상태다. 민간 부문에서만 9,242억 원을 마련했다. 공공기관 후원과 기부액을 포함하면 9,951억 원에 달한다.

‘모두가 참여하는 성화봉송’ 등으로 날마다 문화가 있고 축제가 있는 문화 올림픽이 되려고도 한다. 이산화탄소 제로와 친환경 자동차(전기 150대ㆍ수소 15대) 보급으로 친환경 올림픽도 꿈꾸고 있다. 지난 13일 유엔 결의안 발표와 내년 1월 올림픽 휴전 벽 설치 등 올림픽 휴전 프로그램 추진에 따라 평화 올림픽이 되도록 노력 중이며 세계 최초로 5G 및 IoT(사물인터넷), 로봇을 활용한 첨단 서비스를 실현하면서 ICT 올림픽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사진=박종민 기자. 이 위원장은 “이 밖에 ‘젠더 이퀄리티(Gender Equality•성 평등)’도 목표하고 있다”며 “남자 선수의 비율이 전체의 52%, 여성 선수의 비율이 48 % 정도 된다. 아직은 남자의 비율이 조금 더 많지만, 남녀 선수의 비율이 꽤나 비슷하게 맞춰졌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조직위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현장에서 뛰는 대회 운영 인력에 대해서도 각별히 신경 쓰는 분위기다. 대회장에서 관람객들을 직접 응대할 자원봉사자도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 못지 않게 ‘한국의 얼굴’이 될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해 6월에 걸쳐 선발된 자원봉사자들은 2만2,790명에 이른다. 이들은 내년 대회 전까지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뒤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평창ㆍ강릉=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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