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애견연맹이 인정하는 견종은 약 400여종이 넘는다. 이러한 견종은 인간이 추구하는 특정 역할이나 외모 위주로 개량교배 된 것이다. 하지만 견종들을 인위적으로 교배하다 보니 견종 별로 유전적 질병이 생겼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많이 키우는 견종인 몰티즈, 시츄의 유전적 질병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몰티즈는 심장혈액순환계의 질병 중 하나인 지속성 동맥관개존증(PDA)에 걸릴 확률이 높다. 수컷보다는 암컷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초반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강아지 때부터 호흡곤란, 기침, 활동량 감소, 기절 등을 보인다면 PDA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몰티즈에게 나타날 수 있는 또 다른 질병은 곰팡이성 (말라세지아) 피부염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발견 가능하며 초기에 치료해주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다른 반려견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그만큼 중요하다.
이 이외에 몰티즈를 키운다면 6세 이후에는 녹내장이 생기지는 않는지, 수컷의 경우 잠복고환이 아닌지 유심히 보길 권한다.
시추는 아토피 피부염에 시달릴 확률이 다른 견종보다 높다. 수컷보다는 암컷에게서 잘 나타나며 대부분은 1~3세에 발견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쉽게 치료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주기적이고 장기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시추에게 쉽게 나타나는 질병으로는 척추증 (소위 목·허리디스크)이 있다. 보통 3~7세에 잘 발병한다. 척추증은 병변이 생긴 부위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며 외과 수술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또 피지선종양, 눈꺼풀이 속으로 말리는 안검내번, 방광결석 등도 잘 걸리는 질병들이다.
이혜원 수의학박사, 유럽수의임상행동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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