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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키 작은데… '3잘법' 지키면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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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키 작은데… '3잘법' 지키면 쑥쑥

입력
2015.06.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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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게 해야

성장기 아이들 연평균 4cm씩 자라

골격 이상 등 성장장애 이유는 다양

야식·스마트폰 몰입도 방해물

최근 인터넷에서는 아역배우 출신 일부 연예인의 ‘폭풍성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근황을 전하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속의 부쩍 성장한 모습이 놀랍다는 반응들이다.

인체 발달상으로도 사춘기 무렵은 폭풍성장의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키가 쑥쑥 자라는 이른바 ‘길이자람’이 2년 정도 지속돼 평균 7㎝가량 크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래서 사춘기를 ‘제2의 급성장기’라고 부른다.

인간의 성장은 크게 세 시기로 나뉜다. 출생 시부터 만 2세 전후까지의 1차 급성장기, 만 2세 이후부터 사춘기까지의 완만한 성장기, 그리고 사춘기의 2차 급성장기가 그것이다. 출생 시 평균 키는 약 50㎝로 이후 1년 간 25㎝쯤 성장하고 2년째에는 12.5㎝ 자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사춘기까지 해마다 평균 5.5㎝씩 자라고, 사춘기가 되면 키가 더 급속히 커 폭풍성장이라 할 만하다.

이 계산법에 따르면 성장기의 아이들은 연평균 4㎝ 정도 키가 큰다. 그런데 현실에선 아이의 연평균 성장세가 이 수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성장클리닉 의사들은 이런 자녀를 둔 경우 혹시 성장장애를 유발하는 요인을 없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며 진단을 권한다.

작은 키의 원인은 다양하다. 의학적으로 키 크기를 가로막는 원인은 1차성 성장장애와 2차성 성장장애로 갈린다.

1차성 성장장애는 골격 형성 장애, 염색체 이상, 선천성 대사 이상, 유전적 저신장 등 대부분 선천적인 이상을 말한다. 골격 장애란 골이양증 등 기형적인 골격을 통틀어 일컫는 것으로, 연골이 생성되지 않아 뼈가 자라지 않는 경우다.

염색체 이상에 의한 경우는 다운증후군과 터너증후군이 대표적이다. 다운증후군은 사람의 46개 염색체 가운데 21번 염색체가 1개 더 많아서, 여성에서만 발생하는 터너증후군은 염색체가 1개 모자라서 문제가 된 경우다.

2차성 성장장애는 출생 후 외부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저신장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원인은 영양 결핍이며, 체질적으로 성장이 더딘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 영양 결핍증에는 소모증, 콰시오로코르, 비타민 결핍(특히 비타민D), 무기질 결핍(철, 아연) 등이 있다.

다양한 알레르기 반응도 성장을 저해한다. 특히 우유와 쇠고기, 돼지고기 등 단백질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이 성장이 느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키와 관련해 특히 눈여겨 볼 현상이 성조숙증이다. 또래 아이들보다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 사춘기가 평균보다 빨리 오는 경우다. 보통 사춘기가 여아의 경우 8세 이전에, 남아는 9세 이전에 시작되는 것을 말한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급성장기를 거치기 때문에 처음에는 키가 잘 크는 것 같아 부모들이 좋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은 “신체 구성의 변화가 일찍 오는 만큼 성장판이 조기 골단 융합을 해서 최종 키는 정상적으로 사춘기를 거친 아이보다 작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사춘기가 1년 빨리 시작되면 최종 키가 평균 5㎝ 작아진다는 조사결과도 있다”고 했다.

여자아이의 경우 성조숙증이 오면 조기 폐경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서 나타나는 성조숙증은 질병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또래들보다 사춘기 징후가 1~2년 일찍 나타나는 ‘조기 성숙’이라고 보는 것이 더 옳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아비만도 키 성장을 가로막는다. 이전 세대보다 더 편리한 삶을 사는 요즘 아이들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열량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반면, 활동량은 부족하다. 비만 아이들은 성호르몬 분비가 상대적으로 많아 또래들보다 사춘기가 일찍 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키 성장의 비결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이른바 ‘3잘법’에 있다고 박 원장은 말한다.

먼저 근육과 뼈 성장에 중요한 단백질과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질의 살코기와 생선, 유제품을 통해 단백질을, 신선한 채소를 통해 칼슘 등을 섭취하는 것이다. 과식은 피해야 한다. 소아 비만은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 만큼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도록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숙면도 키 크기에 중요한 요소다.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때가 바로 수면시간이기 때문이다. 잠자기 전 야식을 먹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숙면을 방해한다.

줄넘기와 농구와 같은 점프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해 키 성장을 돕는다.

송강섭기자 eric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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