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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간판 내린다…한국기업연합회로 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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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간판 내린다…한국기업연합회로 개명

입력
2017.03.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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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기업연합회’로 이름을 바꾸고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혁신안을 내놓았다. 허 회장은 “국민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것에 깊이 사과 드린다”며 “정치적 목적에 관여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허창수(왼쪽)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창수(왼쪽)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경련은 혁신을 위해 50년간 사용해온 전경련 간판을 내려놓고 오너 중심 성격의 회장단 회의를 폐지하기로 했다. 회장 중심의 협의체에서 기업 중심의 경제단체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다. 앞으로 중요 의사결정은 주요 회원사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경영이사회에서 이뤄진다. 또 조직과 예산을 40% 이상 대폭 줄여 국내외 소통과 민간 경제외교 역할에만 집중하고, 정책연구 기능은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으로 이관하겠다는 계획이다.

정경유착의 고리로 지적받았던 사회협력 회계는 폐지한다. 배상근 전경련 혁신총괄전무는 “제2의 미르ㆍK스포츠재단 사태가 재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활동 내역과 재무 현황도 연 2회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권태신 부회장은 “구성원 모두가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혁신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을 바라보는 재계의 시선은 냉랭하다. “이름을 바꾸고 조직을 줄인다고 변화와 혁신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학계의 시각도 마찬가지다. 최성호 경기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경제인 중심에서 기업 중심으로의 방향 전환은 필요하다”면서도 “대한상공회의소나 중소기업중앙회 등 다른 경제단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전경련은 이날 조직 쇄신 차원에서 25일자로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허 회장의 유임이 결정된 이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사의를 표명한 임원 10명 가운데 6명의 사표가 이날 수리됐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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