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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초긴축 경영 돌입…마른 수건 또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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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초긴축 경영 돌입…마른 수건 또 짠다

입력
2015.11.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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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사상 최악의 경영 위기에 처했다.

해양플랜트 발주사의 계약 취소와 미이행이 이어지면서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올해 3분기 동반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도 기존 1조8,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3분기까지 각 사의 적자는 현대중공업 1조400억원, 대우조선 4조3,000억원, 삼성중공업 1조600억원에 달한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조선 빅3는 실적 개선 또는 경영 정상화까지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초긴축 경영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이 1조8,500억원, 현대중공업 그룹 5,000억원 이상, 삼성중공업 1,500여억원 규모다.

▲ 대우조선해양, 팔 수 있는 것은 다 판다

▲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본사 (사진제공=연합뉴스)

채권단의 4조원대 지원을 받는 대우조선은 이미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을 전량 매각해 7,500억원을 조달하고 향후 3년간 인적 쇄신, 직접경비 및 자재비 절감, 공정 준수를 통한 지연배상금 축소 등으로 1조1,000억원 이상의 손익 개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최근 연수원과 골프장 용도로 활용하던 비핵심 자회사 에프엘씨(FLC)를 매각했다.

지난 8월 이후 본사 임원을 55명에서 42명으로 30% 줄였으며 임원들 임금에서 기본급의 10∼20%씩을 반납하도록 했다.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등을 통해 부장급 이상 고직급자 1,300명 중 300명을 감축했다. 내년 1월부터는 현재 시행 중인 임금피크제도 강화할 예정이다.

▲ 지난달 20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이 철판에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현대중공업, 계열사 전 사장단 급여 전액 반납

현대중공업 그룹은 최근 전 계열사 긴축 경영을 선언했다.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을 포함한 전 계열사의 급여 반납 등 인건비와 각종 경비 절약, 시설 투자 축소 등을 통해 5,000억원 이상을 절감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자체의 절감액만 3,500여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계열사 전 사장단이 급여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들도 직급에 따라 최대 50%까지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관련 계열사에서는 부서장까지도 급여의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불필요한 모든 사내외 행사와 각종 연수프로그램도 흑자를 달성할 때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시설투자도 축소 또는 보류하기로 했다. 임원들도 출장 시 6시간 이내는 회장, 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이 일반석을 이용하기로 했다.

적자 기업뿐만 아니라 현대오일뱅크 등 실적이 양호한 계열사도 긴축 경영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룹 전체로 볼 때 이번 긴축 경영으로 5,000억원 이상의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흑자 달성 시까지 전사적인 노력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중공업, 위기 극복 워크숍까지

삼성중공업도 임원 감축과 비효율 자산 매각 등을 단행하고 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 8월 임원 100여명과 거제 조선소에 모여 구조조정 방안을 놓고 토의를 벌인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임원 감축과 비효율 자산 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뒤 계획대로 시행 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선 빅3의 초긴축 경영에도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할 경우 계속 견뎌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 등으로 조선 시황이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고객사들의 선박 발주 취소가 잇따르는데다 완공한 선박마저 인도를 거부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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