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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남녀 절반 이상 “‘미투운동’ 악용 가능성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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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남녀 절반 이상 “‘미투운동’ 악용 가능성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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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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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한 ‘미투(Me Too)’ 운동이 사회 각계로 확산 중인 가운데, 미투 운동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악용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시장조사기관 두잇서베이와 함께 국내 성인남녀 3,9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투운동’과 관련, 허위 사실 유포나 정치적 이용 등의 악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3.4% ‘그렇다’(매우 그렇다 13.4%, 약간 그렇다 40%)고 답했다. 반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8.9%, ‘별로 그렇지 않다’는 3.7%에 그쳤다.

하지만 응답자의 상당수는 우리나라 성범죄 및 성폭력 문제를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에 대한 설문에서 ‘매우 심각하다’(55.5%)와 ‘약간 심각하다’(30.2%)는 응답이 많았고, ‘별로 심각하지 않다’(2.5%), ‘전혀 심각하지 않다’(0.8%)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응답자들은 또 ‘성범죄 및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과 관련, ‘나도 성범죄ㆍ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매우 그렇다’(25.1%)와 ‘약간 그렇다’(34.3%) 등으로 답했다.

미투운동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미투운동의 취지에 얼마나 공감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5.5%가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투 운동이 성범죄ㆍ성폭행 피해 예방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8.8%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미투운동 동참 여부에 대해선 대다수가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해당 문항에 응답한 전체 인원 3,892명 중 8.1%에 해당하는 312명만이 ‘참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향후 미투운동에 동참 또는 지속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응답자의 44.3%가 ‘잘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판단을 보류했고, ‘그렇다’(33.9%)와 ‘아니다’(21%)가 뒤를 이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여성 폭력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거짓 폭로나 2차 폭력 등과 같은 부작용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회적 여건이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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