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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조비 내한 공연… 추억으로 필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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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조비 내한 공연… 추억으로 필 충만

입력
2015.09.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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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시작부터 버거웠다. 공연 두 번째 곡인 ‘유 기브 러브 어 배드 네임’부터 고음에선 목소리가 안 나왔다. 시원하게 내질러야 할 후렴구에선 관객들에게 마이크를 넘겼고, 기타와 드럼 연주에 묻혀 그의 목소리는 제대로 들리지 않을 때가 많았다.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록그룹 본조비가 내한공연을 가졌지만 전성기 시절 카랑카랑했던 목소리는 함께 오지 않았다. 쉰 셋의 목소리는 힘이 떨어진 듯 불안했다. 비슷한 또래인 그룹 메탈리카의 보컬 제임스 헷필드(52)가 지난 2013년 내한공연 때 여전히 힘 있는 목소리로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 하는 카리스마를 뽐냈던 것과 비교하면 분명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억의 힘은 강했다. 금발 청년의 모습으로 1995년 첫 내한공연을 치렀던 존 본 조비가 이날 백발로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객석에서는 반가움의 환호가 터졌다. 그는 ‘잇츠 마이 라이프’ ‘원티드 데드 오어 어라이브’ ‘킵 더 페이스’ ‘배드 메디슨’ ‘리빙 온 어 프레이어’ 등 주옥 같은 히트곡으로 관객을 열광시켰다. 올해 예순 둘이 된 밴드 원년 멤버인 드러머 티코 토레스는 쉼 없이 드럼 페달을 밟으며 연주에 힘을 실었다.

검정색 가죽 바지를 입고 무대 좌우를 오가며 관객들과 열정적으로 소통하는 존 본 조비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왔다”며 “그 세월을 뛰어넘어 함께 즐겨보자”며 관객에 인사했다. “이제 1984년으로 돌아가 보자”며 “이제 로큰롤을 즐기게 될 것”이라며 당시 발표한 ‘런어웨이’를 부르자 관객은 타임머신을 탄 듯 추억에 젖었다. 20년 만에 한국을 찾은 본 조비의 히트곡 퍼레이드에 공연장을 찾은 1만 여 관객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뜨거운 환대에 존 본 조비는 무대에서 무릎을 꿇고 감격스러워하기도 했다.

한국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본 조비는 특별 선물을 주기도 했다. 본 조비는 이날 내한공연에서 두 번의 앙코르 무대를 펼쳐 관객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달 초부터 진행한 아시아투어에서 단 한 번도 부르지 않았던 록 발라드곡 ‘올웨이즈’도 불러 관객을 다시 한 번 열광시켰다. 음이 높아 한동안 존 본 조비가 라이브로 부르지 않았던, 심지어 전성기 때도 제대로 부르기 힘들다는 그 노래다. 본조비 내한공연 관계자는 “애초 한 번의 앙코르 무대만 예정돼 있었고, ‘올웨이즈’는 부르지 않을 계획이었다”며 “한국 관객들의 호응에 감격해 돌발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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