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日 만행 비판
재단측 문재인 대통령 연설에 큰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구상을 밝힌 독일 쾨르버 재단은 세계 지도자들의 정견 발표 무대로도 유명하다.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둔 쾨르버재단은 1959년 독일 기업인 쾨르버(Körber)가 세운 비영리 기구로 글로벌 이슈에 관련된 공론장을 제공해 왔다. 해외 정상들도 쾨르버 재단의 상징성을 이용해 전세계에 정책 구상과 관련된 메시지를 던지는 무대로 활용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 3월 쾨르버 재단 초청연설에서 일본의 난징 대학살을 비난한 게 대표적인 예다. 러시아와 영토 갈등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그로이스만 총리, 미국과 전쟁을 벌였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의 아쉬라프 가디 대통령,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 등도 쾨르버 재단 무대에 섰다.
쾨르버 재단 관계자들은 문 대통령의 통일 구상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30여분간의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어 노라 뮐러 쾨르버재단 사무총장과 약 15분의 대담을 나눈 뒤 청중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 방송뿐 아니라 독일 현지 방송도 문 대통령의 연설을 동시 통역하며 생중계했다. 앞서 쾨르버 재단 대외정책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에도 한국을 찾아 홍용표 당시 통일부 장관과 통일문제를 논의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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