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방학, 학부모는 개학’. 1980년대 구호가 30년이 지난 2016년 여름에도 반복된다. 학원과 방과 후 학교, 간헐적으로 쓰는 캠핑 찬스도 효험이 다 했다면 시원한 공연장에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방학을 맞아 동화를 소재로 하거나 음악을 활용해 완성도를 높인 어린이 공연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8월 28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가족 뮤지컬 ‘정글북’(PMC네트웍스)은 늑대에게 길러진 인간 소년 모글리와 동물들이 펼치는 정글세계를 그린다. 영국의 소설가 러디어드 키플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정글을 표현한 무대와 입체영상, 실제 크기에 버금가는 코끼리, 12종 동물을 표현한 배우 의상과 실감나는 안무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난타’로 유명한 송승환이 제작한 신작으로 어린이 뮤지컬로는 보기 드문 대작이다. 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은 증빙서류 지참시 무료 입장). (02)738-8289
8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보물섬’은 매년 여름 어린이청소년용 작품을 제작해온 예술의전당이 만든 가족극이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동명 소설을 음악극으로 각색했다. 연재로 인해 늘어진 원작 서사를 노래로 압축하고, 극장 발코니와 객석 일부까지 모험이 펼쳐지는 보물섬으로 활용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극이 늘어질 때마다 배우들이 내레이터로 등장해 관객 호응을 유도하며 재미를 이어가지만, 공연시간이 110분으로 다소 길어 초등 저학년 자녀와 함께 보기에는 ‘모험심’이 필요하다. 초등학생 이상. (02)580-1300
지난해와 올해 초 선보인 어린이극도 여름 방학을 맞아 재공연된다.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하는 국악극 ‘만만파파 용피리’는 한국 고유악기인 대금의 탄생 설화를 다뤘다. 신라와 백제의 두 음악가가 함께 고난을 이겨내고 대금 ‘만파식적’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5세 이상 (02)580-3300
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음악동화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8월 16∼21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를 앙코르 공연한다. 모차르트의 친숙한 오페라 ‘마술피리’에 동화적 상상력을 더했다. 48개월 이상. (02)399-1000
매년 여름 해외 어린이 청소년 연극을 소개해온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도 31일까지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두려움을 용기로’를 주제로 북유럽 아동청소년 공연을 선보인다. 덴마크 극단 바티다의 클랩스틱 코미디극 ‘두 남자 이야기’(9세 이상ㆍ28~30일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이 이번 축제의 대표작. 서울어린이연극상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환타지 오즈의 마법사’(3세 이상ㆍ29~31일 아이들극장) 등 국내 창작극도 선보인다. (02)745-5862, 3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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