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1월 1일이 되면 민간인으로서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일각에선 내년 1월 중순께 귀국하겠다는 당초 입장을 바꿔 조기 귀국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반 총장은 1월 1일에 돌아간다고 말하지 않았고, 1월 중순에 한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명하면서 반 총장의 귀국 일정을 둘러싼 해프닝이 벌어졌다.
반 총장은 미국 뉴욕에서 일본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향을 위해서 뭐가 가능할지 친구, 한국 사회 지도자들과 이야기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다.
반 총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국민의 분노와 불만을 보고 있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명예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지금까지 많은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위기에 직면해 왔다”며 “국민은 회복력, 민주적 성숙, 연대, 현명함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 총장이 ‘출동 경호’ 임무를 맡은 일본 자위대가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NHK가 전했다. 출동경호는 해외파병 자위대의 무기 사용 가능성을 넓히는 조치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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