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원리 배우고 조종사 체험까지
항공업계 진로 탐색 기회도 제공
제주 과학 문화 확산에 기여
누적 관람객수 110만명 넘어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제주항공우주박물관(Jeju Aerospace Museum: JAM). 거대한 우주선처럼 보이는 오각형 모양의 건물 주변 야외전시장에는 쉽게 볼 수 없는 전투기를 비롯해 수륙양용기, 대형 수송기, 헬리콥터 등 실물 항공기가 전시돼 있다. 일부 항공기에는 관람객들이 조종석에 직접 탑승해 둘러보고 있었다.
관람동선을 따라 1층 항공역사관에 들어서니 라이트 형제가 만든 최초 비행기인 플라이어홀 복원모형부터 한국전쟁 당시 실제 전투에 참여했던 전투기까지 15대의 실물 비행기들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비행과학 원리를 보다 쉽게 체험하고 이해 할 수 있는 체험존과 항공시뮬레이터를 통해 조종사가 돼 비행하는 가상체험도 즐길 수 있다.
2층 천문우주관에는 2012년 8월 화성에 착륙한 미국 항공우주국의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와 한국 최초 우주 발사체 나로호의 실제 크기 모형 등이 설치되어 있고, 다양한 은하계 모습과 운석들도 눈길을 끌었다. 3층에는 증강현실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국내 최초의 실내형 레이싱 테마파크인 번개레이싱 테마관이 지난해 2월부터 운영 중이다.
항공우주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중심의 과학교육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JAM은 2014년 4월 문을 열었다. 지난 4년간 누적 전시관람객 수가 110만명을 넘어선 JAM은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운영 중이며, 총사업비 1,150억원이 투입된 국내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 박물관이다.
JAM은 박물관 운영에만 그치지 않고 항공우주 교육체험 공간으로써, 제주지역 과학문화 확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과학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 학생들과 청소년 소외계층 등을 초청하거나 학교 등에 직접 방문해 과학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박물관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JAM 청소년 봉사단’이 어린이 눈높이 맞춰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박물관 전문 인력이 검수 등을 거쳐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호응도가 높다는 평가다.
JAM은 또 2015년부터 제주지방기상청, 제주지방항공청, 공군 등과 함께 도내 학생들에게 직업현장 체험과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참여 학생들은 예보관, 항공관제사, 공군조종사, 학예사, 박물관 기획전시 전문가 만남 등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또한 도내 중ㆍ고등학교 과학교사, 제주도교육청과 연계해 항공우주과학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서승모 JAM 관장은 “JAM은 제주지역 대표 과학문화 확산 기관으로서 학생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충족하고 체험의 즐거움을 통해 과학기술 분야에 관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또 도내 학생들에게 항공우주와 신산업 분야 등 더 넓은 직업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양질의 진로체험프로그램을 개발ㆍ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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