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고문방지위원회가 28일 흑인 등 소수 인종·민족을 상대로 한 미국 경찰의 과잉 대응 등을 지적하는 공식 보고서를 채택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고문방지위원회는 이날 보고서에서 “경찰의 만행과 경찰에 의한 공권력 남용을 보여주는 다수의 보고에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며 “이런 행위가 특히 특정 인종과 민족을 상대로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경찰의 ‘인종 프로파일링’(인종에 기반한 범인 수사 기법)과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백인 경관 대럴 윌슨이 총 쏴 숨지게 하면서 불거진 경찰의 ‘군(軍) 수준 중무장화’에도 우려를 표명했다.
보고서는 시카고 경찰국을 예로 들면서 비무장한 흑인을 상대로 한 경찰 총격 및 추적, 10대 흑인·히스패닉을 상대로 한 정보 수집과 괴롭힘 등이 빈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행위로 기소된 시카고 경찰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피해자도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미국 경찰이 비무장 상태에서 체포에 저항하거나 단지 즉각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테이저 총을 무분별하게 사용해 혐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주리주 대배심이 윌슨을 기소하지 않기로 한 결정과 관련 고문방지위원회 알레시오 브루니 조사위원은 “브라운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위원회는 대배심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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