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외교장관 첫 회담
한반도 비핵화 원칙 확인
러시아 지렛대 구상 시동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 장관을 만나 러시아가 대북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해 북핵 문제 해결에 힘 써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해법에 있어 러시아를 지렛대로 삼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 중인 강 장관은 25일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2시간 동안 러시아 외교부 영빈관에서 한-러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강 장관은 이달 초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환담을 나눈 바 있으나 공식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 측이 확고한 북핵 불용 원칙 하에 그간 한반도 긴장완화와 비핵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온 점을 평가했다.
또한 러시아의 대북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해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의무를 준수하는 한편,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 조속히 호응토록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북핵 반대와 한반도 비핵화라는 국제사회 공동의 목표를 위해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주요20개국(G20) 계기 한-러 정상회담에서 밝힌 원칙론을 이어간 것이다.
양국 장관은 북한 도발 억지와 대응 관련 적극 공조해 나가는 한편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도 능동적으로 기울여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를 위해 다음달 6~7일 열리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EEF) 계기 한-러 정상회담을 비롯해 다양한 채널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강 장관의 러시아 방문은 취임 후 첫 양자방문으로서 한-러 양국간 실질협력 확대 등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의 안정적 발전과 한반도 문제 관련 전략적 소통 증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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