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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불법 조업 중국어선에 공용화기 첫 사용… 기관총 600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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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불법 조업 중국어선에 공용화기 첫 사용… 기관총 600발

입력
2016.11.0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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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포 과정에서 30여척 몰려들자 경고사격 등… 인명피해 없어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기동전단이 1일 불법 조업 중국어선에 처음으로 공용화기를 사용했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제공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기동전단이 1일 불법 조업 중국어선에 처음으로 공용화기를 사용했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제공

정부가 불법 조업 단속에 폭력 저항하는 중국어선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후 처음으로 해경이 불법 조업 중국어선에 공용화기를 사용했다. 소총과 권총 등 개인화기가 아닌 공용화기 사용은 정부가 불법 조업 중국어선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지 21일 만이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기동전단은 1일 오후 5시 6분쯤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약 91㎞ 해상에서 서해 특정해역을 약 5.5㎞ 침범해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 2척을 나포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중국어선 30여척이 나포된 어선을 탈취하기 위해 몰려들어 집단 저항했다. 나포한 중국어선을 인천해경안전서 전용부두로 압송하던 해경은 중국어선들이 선체 충돌 등을 시도하자 이날 오후 6시 44분쯤 M60기관총으로 경고 사격을 했다. 경고 사격 후에도 저항이 계속되자 해경은 중국어선을 향해 조준 사격을 했다.

해경은 이날 오후 7시 36분까지 600~700발을 쏜 것으로 파악됐다. 저항하던 중국어선들은 이날 오후 7시 47분쯤 모두 자국 해역 방향으로 도주했다. 날이 어두워 중국어선의 파손 여부나 인명 피해는 현장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기동전단이 1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약 91㎞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어선을 향해 조명탄에 이어 실탄(붉은 원 안)사격을 하고 있다. 국민안전처 제공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기동전단이 1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약 91㎞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어선을 향해 조명탄에 이어 실탄(붉은 원 안)사격을 하고 있다. 국민안전처 제공

중부해경 기동전단은 3,000톤급 경비함 2척과 1,500톤급 경비함 1척, 1,000톤급 경비함 2척 등 5척으로 구성됐다. 이중 4척이 당시 현장에서 M60기관총을 발사했다. 당시 해경 항공기 1대와 해군 호위함 1척, 해군 항공기 1대도 지원했다. 해경 관계자는 “경고 통신과 방송에 이어 경고 사격, 선체 조준사격 절차를 따랐으며 중국어선들이 도주해 함포 사격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중국 어선 나포와 관련해 중국 해경국 해상지휘센터와 5차례 통화했다”며 “향후 주한 중국영사관 측에 재발 방지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안전처는 지난달 7일 서해 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고속단정이 중국어선의 충돌 공격을 받고 침몰한 사건이 발생하자, 같은 달 11일 함포 사격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발표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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