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공항 등 하루 수차례 소독
출입국 보안검색 직원들 발열검사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경유했거나 발생한 병원을 공개한 7일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공공시설에 대한 메르스 방역 비상체계가 가동됐다. 아직 메르스에 대한 정확한 전파경로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해 혹시 모를 상황을 예방한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이날 메르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하철 시설물 방역을 평소 대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손잡이 화장실 난간 등 접촉이 많은 부분은 하루 1회 이상 소독이 강화된다. 1회용 교통카드 발급기 살균세척 또한 기존에는 월 1회 이뤄지던 것을 매일 소독하기로 했다.
손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가 강조되는 만큼 우선 승객 이용이 많은 주요 300여 개 지하철 역사에 손 소독기를 설치하고, 화장실 내 비누 또한 지속 비치될 수 있도록 수시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동차ㆍ승강장 모니터를 통해 감염 시 나타나는 증상 및 생활 속 예방수칙 등이 담긴 영상을 하루 30~40회 내보내고 열차 내 방송을 통해 기침 에티켓 등을 안내한다.
김경호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승객과 대면 업무가 잦은 역사 근무 직원ㆍ승무원에게 개인위생관리수칙을 안내하고, 근무용 마스크 도 지급한다”며 “메르스가 잦아들 때까지 많은 비상체제를 유지하면서 위생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대형마트, 백화점, 극장, 대규모 행사장 등 민간 다중이용시설, 경로당 어린이집 등에도 손세정제, 일반마스크 등을 대량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 경기도, 대전시 등 확진 환자가 나온 지자체들도 일제히 종합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전염경로가 될 수 있는 대중교통과 다중 밀집 지역을 매일 소독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도 소독 횟수를 늘리는 등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지난 3일부터 여객터미널 출·입국장의 전지역을 위생소독하고 있으며, 현재 하루 3회 이상 화장실 손잡이, 카트 손잡이,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등에 대한 살균을 강화하고 있다. 또 승객들과 접촉이 잦은 보안검색 직원들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보안검색, 경비보안, 공항안내 등의 관련 부서 직원들에게 마스크 9,400여 개를 지급했다. 출입국 길목에는 항공 승객들을 위한 손 세정제를 비치했다.
김포공항 역시 공항터미널 내 소독 등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지난달 22일부터 특별방역을 실시하고 공항별 전용주기장 및 터미널 내 임시격리장소를 마련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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