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 조정부
부산시장배 대회 3연패
UNIST(울산과학기술원ㆍ총장 정무영) 조정부가 전국대회에서 3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UNIST 조정부는 지난 2~3일 부산 APEC 나루공원 일대에서 전국 10개 대학 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 11회 부산시장배 전국조정대회에서 실내조정 등 8개 종목에서 금 4, 은 2, 동 3 등 총 9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이후 3년 내리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대학부 남자 너클포어와 여자 너클포어, 여자 에이트 등 수상경기 3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수상에서 강점을 보였다. 이 대회에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국해양대 등 전국 대학 팀 선수 500여명이 출전해 역량을 겨뤘다.
UNIST 조정부는 지난 2013년 강인한 체력, 협동십, 리더십을 갖춘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목표로 출범해 2016년 부산광역시장배 전국조정대회에서 첫 종합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17년 7월 장보고기 전국조정대회 해양수산부장관상, 올해 4월 창원조정협회장배 전국조정대회 종합우승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UNIST 조정부의 이 같은 성과에 대해 리더십센터 김환욱 담당은 “평소 학생들이 끈기 있고 성실하게 연습에 임하고 있는 데다 부원 간 배려심과 단합심이 각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훈련장인 울산 남구 태화강수상레저계류장은 강과 바다가 접하는 유역으로 파도가 세 새벽과 아침시간에만 훈련이 가능한 열악한 상황에서 주말 새벽시간을 이용해 성실하게 훈련하고 있다. 또 주중에는 대학 실내조정장에서 로잉머신으로 체력단련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지향(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4년)씨는 “힘든 훈련을 함께 이겨낸 부원들에게 고맙다”며 “앞으로도 대회에서 금빛 물결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UNIST 리더십센터 한양상 코치는 “연습 때마다 부원들의 조정에 대한 열정에 놀랐다”며 “이번 대회에는 아쉽게 수상 전 종목 우승을 놓쳤지만, 이대로라면 옥스퍼드 못지않은 세계 최고의 대학 조정팀이 될 것을 자신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조정은 혼자만의 힘이 아닌 팀원 전체가 화합해야 하는 종목 자체의 특성 때문에 세계 유수의 대학들이 리더십과 체력을 두루 갖춘 인재 육성을 위해 선택해 온 대표적 스포츠다. 대표적인 대학 교류전으로는 옥스퍼드-캠브리지 대학의 ‘더 보트 레이스(The boat race)’가 있다. UNIST를 포함한 한국의 대표적 과학기술특성화대학들도 조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들 대학들은 올해 9월 울산 태화강에서 교류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울산=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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