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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맞은 당진 솔뫼성지 축제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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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맞은 당진 솔뫼성지 축제분위기

입력
2014.08.1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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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린 '가톨릭 아시아 청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하이파이브하며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당진시 제공
13일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린 '가톨릭 아시아 청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하이파이브하며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당진시 제공
13일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린 '제6회 가톨릭 아시아 청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개막 미사 전 밝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당진시 제공
13일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린 '제6회 가톨릭 아시아 청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개막 미사 전 밝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당진시 제공
지난 13일 오후 김대건신부 출생지인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린 천주교 아시아 청년대회 개막미사에 참석한 20여 개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환영행사를 즐기며 우정을 쌓는 등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당진시 제공
지난 13일 오후 김대건신부 출생지인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린 천주교 아시아 청년대회 개막미사에 참석한 20여 개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환영행사를 즐기며 우정을 쌓는 등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당진시 제공

"눈물 흘리는 자, 가난한 자, 약한 자들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천주교의 박해 역사와 마주한 첫 장소인 충남 당진 솔뫼성지 내 잔디밭에 마련된 자유게시판에는 교황을 영접하기 위해 찾은 가톨릭 신자와 관광객들의 환영인사가 줄을 이었다.

"교황님,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추는 큰 별이 되어 주세요", "이 땅의 모든 소외된 사람들에게 사랑과 평화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합니다. 환영합니다. 우리 교황님 프란치스코. 당신의 천진난만한 어린이와 같은 모습을 닮아가겠습니다", "세월호를 위해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등 진심에서 우러나는 환영인사로 게시판이 꽉 찼다.

우리나라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은 김대건 신부의 생가와 기념관 등이 자리 잡은 솔뫼성지는 이날 교황의 방문을 맞아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지난 13일부터 아시아 22개국, 6천여명의 청년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톨릭 아시아 청년대회가 열리고 있는 이곳은 솔뫼성지 주차장에 임시로 행사장이 마련된 가운데 교황이 방문하기 4시간여 전부터 몰려드는 가톨릭 청년들과 일반 시민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행사장에서 2㎞가량 떨어진 당진시 합덕읍 일대부터 교황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게시되고, 성지 진입로 2㎞ 구간에는 교황이 아이를 안은 채 활짝 웃는 사진이 새겨진 환영 깃발이 5m 단위로 내걸렸다.

환영 깃발에는 '두드려라 닫힌 마음을', '평화' 등의 문구가 담겼다.

30℃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에 연방 부채를 부쳐가면서도 행사장을 찾은 신자와 관광객들의 표정은 해맑고 뭔가 기대에 찬 모습이었다.

성지 진입로가 교황을 맞기 위해 아스팔트 포장됐고 인도의 보도블록도 새단장을 마친 가운데 주택가와 논 한가운데에 폭 40m, 길이 135m 규모로 흰색의 대형 장막을 쳐서 마련한 행사장 외벽에는 '자비로이 부르시니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라는 글귀가 새겨진 현수막이 내걸렸다.

교황 방문 4시간여 전부터 행사에 참가한 청년들이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한 행렬이 수㎞에 달한 가운데 행사장 입구에는 응급환자의 신속한 대처를 위한 '자전거 구급대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행사장 안팎 곳곳에 수십여개의 간이 이동화장실이 설치됐고, 야간 임시 조명을 위한 대형 크레인도 대기하고 있었다.

행사장에서는 청년들이 성가를 부르고 함성을 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인근 주택가에서는 주민들이 옥상에 올라가 행사장 일대를 구경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솔뫼성지 내 잔디밭에는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일반 관광객들을 위해 대형 전광판이 곳곳에 마련된 가운데, 일반 관광객들은 주변에 마련된 기념품 코너와 우리떡 무료시식회장을 돌며 축제분위기를 즐겼다.

교황 방문 행사가 전국적으로 여러 곳에서 펼쳐지는 탓인지 일반 관광객은 지역 주민들이 주종을 이뤘다.

당진 주민으로 7살짜리 아들과, 5살짜리 딸, 부인 등 가족 4명이 함께 찾은 회사원 박문국(37)씨는 "어릴 적 영세를 받았고, 1984년 교황 요한바오로 2세의 방한 때 어머니의 손을 잡고 여의도 광장을 찾았지만 지금은 성당에 다니지 않는다"며 "아이들도 그때와 같은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함께 왔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님의 방문이 우리나라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북한에도 천주교가 있다고 들었는데 남북관계 개선에도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역시 당진 주민으로 일가족 4명이 함께 왔다는 유혜린(37·여)씨는 "성당에 다니지는 않지만 교황님이 어렵게 방한한 만큼 이번 기회에 아이들과 함께 관심 있게 지켜보려고 왔다"며 "보통 사람들과 눈높이를 맞추시는 분이라고 들었는데, 지금처럼 불우한 사람들을 계속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진시와 경찰, 소방서 등은 이날 솔뫼성지 행사장 안팎에 구급차와 헬기 등이 포함된 소방 인력 100여명, 의료지원 인력 70여명, 경찰 230여명 등 모두 2천220여명을 투입해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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