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훈련 첫날 NSC 주재
美 의원 접견서도 평화해결 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첫날인 21일 “북한의 도발 시 즉각적이고 단호한 격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완벽한 대응 태세를 갖춰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동시에 UFG가 연례적인 방어훈련임을 강조하고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경두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 연합사령관으로부터 화상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열린 을지 국무회의에선 대북 메시지 전달에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을지훈련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민ㆍ관ㆍ군의 방어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연례적인 훈련”이라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왜곡해서는 안 되며 이를 빌미로 상황을 악화하는 도발적인 행동을 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북한은 추가적인 도발과 위협적 언행을 중단하고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제시한 대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기 바라며 한반도 평화 정책을 위한 과정에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에드워드 마키 상원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를 비롯한 미국 상ㆍ하원 의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이 전통적으로 북핵을 포기시키기 위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아주 제한적 범위의 군사적 옵션의 실행도 결국 남북간 군사충돌로 이어질 것이고 이것은 한국인뿐 아니라 한국 내 많은 외국인과 주한미군의 생명까지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6ㆍ25전쟁의 폐허를 딛고 성장한 대한민국을 다시 폐허로 만들 수는 노릇”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누카가 후코시로 회장을 비롯한 한일의원연맹 대표단을 접견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양국 간 합의가 있었다고 하지만 한국인의 기대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며 “특히 피해 당사자 할머니들과 충분하게 협의해 동의를 받았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고 절차적 문제를 제기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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