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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수일 내 핵실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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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수일 내 핵실험 가능성”

입력
2017.03.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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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실험장 준비 거의 마쳐”

방사능 탐지정찰기 일본에 급파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을 보도한 폭스뉴스 화면.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을 보도한 폭스뉴스 화면.

미국 조야에서 북한이 수일 내, 늦어도 5월 한국 대선을 앞두고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같은 초대형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 폭스뉴스는 23일(현지시간) 국방당국자를 인용, 북한이 며칠 안에 6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 새로운 갱도 굴착 작업을 마무리하고 핵실험 준비를 거의 마쳤다”며 “핵실험은 이르면 이달 말 실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핵실험을 위해서는 몇 개의 추가 장비 이동이 필요한 상태이며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뉴스는 대기 방사성 물질을 탐지하는 특수정찰기(WC-135ㆍ콘스턴트 피닉스)가 일본에 급파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다른 미 당국자는 “WC-135는 수일 내에 한반도 인근을 정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군이 방사능 핵종을 탐지할 수 있는 WC-135를 한반도 인근에 급파한 것은 무엇보다 확실한 핵실험 임박 징후이다.

AFP통신도 익명의 국방당국자를 인용, “북한 핵실험장 주변에서 기존 핵실험 때와 유사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38노스 역시 최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입구에서 상당한 규모의 굴착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 CNN은 최근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의 말을 빌려 북한이 곧 탄도미사일 발사 혹은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풍계리 실험장의 분주한 상황은 물론이고 ICBM 발사를 위한 설비와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이동식 발사대의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전ㆍ현직 미군 고위 당국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에 반발한 북한의 돌발 행동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조셉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지난 15일 이순진 합동참모의장과 통화에서 북한이 김일성 생일(4월15일)이 들어 있는 4월까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22일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100%”라고 말했다. 우리 국방부 역시 24일 브리핑에서 “김정은의 명령이 떨어지면 수시간 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하원에서는 23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국배치에 대한 중국의 노골적인 보복 조치를 규탄하는 내용의 초당적 결의안이 공식 발의됐다. 테드 요호(플로리다ㆍ공화)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ㆍ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맞선 사드 배치를 지지하고 이와 관련한 중국의 보복 조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에는 마이크 로저스(공화ㆍ인디애나) 하원 군사위원회 전략군소위원장과 마이크 켈리(공화ㆍ펜실베이니아), 제리 코널리(민주ㆍ버지니아) 등이 참여했다. 개별 의원들이 중국의 사드 보복 규탄 성명을 낸 적은 있지만 여야를 아우르는 초당적 결의안이 발의된 것은 처음이다. 미 의회가 중국의 사드 보복을 그만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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