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부군 필립(96) 에든버러 공작이 2일(현지시간) 마지막 공무를 마치고 공식 은퇴한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필립공은 2일 왕립 해병대의 자선기금 모금행사 ‘1664 글로벌 챌린지’의 마무리 행진에 참석해 마지막 업무를 수행한다. 필립공은 의전상 왕립 해병대의 총지휘관 역할을 맡고 있다. ‘1664 글로벌 챌린지’는 해병대가 창립된 1664년을 기념해 100일간 16.64마일(약 26.7㎞)을 달리는 행사로 필립공은 완주자를 직접 만나 격려할 예정이다.
영국 왕실은 지난 5월 4일 회의를 소집해 필립공이 8월부터 공식 업무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필립공은 건강상 문제는 없지만 고령을 이유로 공무에 나서지 않기를 원했고, 여왕도 이에 적극 동의해 은퇴하기로 했다. 다만 엘리자베스 2세의 공식 행사에는 본인 의사에 따라 여전히 동반 참석할 수 있다.
그리스 왕가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영국에서 성장한 필립공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해군에서 복무했다. 이 기간 왕실과 교류해 엘리자베스 당시 공주를 만나 사랑을 키웠다. 1947년 결혼한 필립공은 1952년 부인이 왕위에 오르자 부군으로서 공무를 맡기 시작했다. 이후 65년간 총 2만2,219회의 단독 공무를 수행했고 5,496회 연설했으며 785개 조직에서 수장이나 회원, 또는 후원자로서 활동했다. 그가 부군으로서 근무한 65년은 역대 영국 왕의 배우자 공무 기간으로는 최장기다. 필립공은 영국 왕실 역대 최장수 남성이기도 하다. 여왕과의 사이에서 찰스 왕세자를 비롯해 3남 1녀를 두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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