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여다야 대결 구도에
고령자 비율 늘어나 판세 유리
계파 내분, 구심점 부재는 약점
마땅한 성공지표 없어 위협요인
4ㆍ13 총선은 새누리당에게 ‘판이 좋은’ 선거다. 사상 최악의 ‘보복공천’이 빚은 ‘심리적 분당’ 상황, 이렇다 할 성공지표 하나 없는 정권 후반 총선이라는 약점과 위협요인에도 야권분열이라는 ‘최대의 운’이 따라주고 있어서다. 여기에 잊을만하면 터지는 북한의 크고 작은 도발 역시 ‘안보는 여당’을 내세운 새누리당을 돕고 있다. 총선 D-9, 전문가들의 새누리당 SWOT(StrengthㆍWeaknessㆍOpportunitiesㆍThreats, 강점ㆍ약점ㆍ기회ㆍ위협) 분석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가장 큰 약점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내부 분열을 꼽았다. 비박계를 겨냥한 친박계의 공천학살과 그로 인한 무더기 탈당은 진영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이라는 전향 사태까지 불렀다. 김무성 대표의 ‘옥새 보이콧’으로 일부 지역은 무공천을 관철시켰으나 미봉책일 뿐이란 게 안팎의 평가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사실상 친박계와 비박계는 심리적 분당 상황”이라며 “유승민ㆍ진영 의원 등 중도 개혁 성향의 의원들을 내몰면서 변화를 거부하고 기득권만 지키려 한다는 인상을 줘 수도권에서 정당지지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총선은 박근혜란 유력한 차기주자를 중심으로 치러졌으나 이번 선거에선 여당에 구심점이 없어”(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이런 약점을 보완해주기 어려운 처지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의 무소속 출마 파괴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면 복당하리라고 공언하고 있고 유권자들도 ‘한시적 분열’ 혹은 ‘결국 새누리당 사람’이라고 인식하기 때문”(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약점이나 위협 요인에도 전반적인 판세가 새누리당에 유리하다고 봤다. 무엇보다 야권분열 덕분이다. 배 본부장은 “공천 후유증과 야권분열 중 후자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기 때문에 새누리당에 반사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늘어난 고령 유권자 비율도 새누리당에겐 호재 중의 호재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60세 이상은 전체의 20.3%(817만여명)로, 40대(22.0%ㆍ882만여명), 30대(20.4%ㆍ822만여명)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60세 이상 유권자 비율이 23.4%(약 984만여명)로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다. 김 교수는 “보수성향이 강한 고령 유권자의 급증은 새누리당엔 유리한 선거지형이자 기회”라며 “특히 박빙지역이 많은 서울에선 판세를 가를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까지 이어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도 “안보는 보수정당”이라는 새누리당 프레임에 더 유리하다.
이런 외부 요인에 “전통적으로 조직력과 동원력이 야당에 비해 우세하고, 미봉책이나마 공천파동 역시 수습을 한 위기관리 능력이 있다”(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는 강점까지 더해져 중반 판세는 새누리당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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