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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재-김용의-손주인’ 패배자들이 일군 LG의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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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재-김용의-손주인’ 패배자들이 일군 LG의 4강

입력
2016.09.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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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인. LG 제공
LG 손주인. LG 제공

정규시즌 4위 결정의 분수령이 된 지난 27일 KIA-LG의 시즌 최종 맞대결의 히어로는 문선재(26ㆍLG)였다. 문선재는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6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KIA 선발 양현종(28)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때려 승기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자신의 홈런 5개 가운데 광주동성중ㆍ고 선배인 양현종에게서만 3개를 터뜨리며 ‘천적’임을 재확인했다. 문선재는 재대결이 유력한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중용될 것이 유력하다.

이날 승리로 LG는 5위 KIA와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6경기를 남긴 가운데 4위 확정 매직넘버를 ‘3’으로 줄이며 가을 잔치를 예약한 LG의 올 시즌 일등공신은 당초 양상문 감독의 구상에서 사실상 제외됐던 선수들이다.

채은성과 이형종, 이천웅 등 어린 외야수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2군에서 시즌을 맞은 문선재는 5월25일에서야 첫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그리고 5월26일 첫 선발 경기였던 울산 롯데전에서 3타수 2안타(1홈런)로 ‘시위’를 하더니 이튿날 두산전에서 2루타, 그 다음달엔 대타로 나가 3루타를 터뜨리며 해결사로 떠올랐다. 6월 말 발목 부상으로 한 차례 다시 말소됐다가 지난달 18일 복귀 후 20일 KIA전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지난 15일과 27일에도 잇달아 양현종을 무너뜨리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문선재에 앞서서는 김용의(31)가 ‘대세’였다. 올 시즌 99경기에 나가 타율 3할2푼4리에 94개의 안타로 데뷔 첫 100안타를 앞두고 있다. 김용의는 올 시즌을 앞두고 1군 스프링캠프 출발에서 빠졌다.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되는 건 변수가 없는 한 1군 전력 외로 구분됐다는 뜻이다. 야구에 대한 희망을 잃어 가던 그는 팀 내 최고참 이병규(42ㆍ등번호 9)와 함께 대만에서 열린 2군 전지훈련에 참가해 절치부심, 일본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에 뒤늦게 합류해 연일 맹타를 터뜨리며 어렵게 찾아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개막 후 4경기 출전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지만 5월14일 복귀 후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최근엔 톱타자로 타선의 뇌관 역할을 하며 순위 싸움에 결정적인 힘을 보탰다.

지난해 박지규에게 밀려 ‘반쪽 짜리’ 선수로 전락했던 2루수 손주인(33)도 올 시즌에는 정주현에게 우선권을 준 양상문 감독의 방침에 따라 기약 없는 2군 생활을 하다 4월29일 복귀 후 드라마틱한 반전에 성공했다. 116경기에 나가 타율 3할2푼에 38타점, 110안타로 2002년 데뷔 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문선재와 김용의, 손주인은 한 번 찾아 온 기회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실력으로 살아 남았다. 이들 3명의 이를 악문 활약이 없었다면 LG의 4강도 불가능했다.

올 시즌 LG는 유망주들을 발견한 수확도 있었지만 팀 내 리딩히터인 박용택(37)과 정성훈(36) 등 결국 30대 이상 선수들의 관록이 4강 진입을 만들어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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