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여제’ 케이티 러데키(20ㆍ미국)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통산 금메달 수를 13개로 늘렸다.
러데키는 28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계영 800ｍ 결선에서 미국 대표팀의 마지막 영자로 나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레아 스미스(22)-맬로리 코머포드(20)-멜라니 마갤리스(26)-러데키 순으로 경기를 치른 미국은 7분43초39의 기록으로 2위 중국(7분44초96), 3위 호주(7분48초51)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계영 800ｍ는 4명의 선수로 한 팀을 꾸려 200ｍ씩을 자유형으로 헤엄쳐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마지막 영자 러데키가 물로 뛰어들 때 미국은 중국에 불과 0.13초 앞서 있었다.
하지만 러데키가 자신이 맡은 마지막 200ｍ 구간을 1분54초02에 마치면서 1초57 차로 한결 여유 있게 승리를 거뒀다. 결승에 출전한 8개국 총 32명의 선수 중 1분54초대에 물살을 가른 것은 러데키가 유일했다.
마치 전날 자유형 200ｍ에서 금메달을 놓친 데 대한 분풀이라도 하려는 듯한 역영이었다.
러데키는 자유형 200ｍ 결선에서 1분55초18의 기록으로 베테랑 페데리카 펠레그리니(29ㆍ이탈리아ㆍ1분54초73)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데키가 세계선수권 결선에서 1위를 못한 건 통산 13번째 경기 만에 처음이었다.
자유형 400ｍ, 계영 400ｍ, 자유형 1,500ｍ에 이어 계영 800ｍ 우승으로 러데키는 대회 4관왕에 올랐다. 그의 이번 대회 총 메달 수는 은메달 하나를 포함해 5개가 됐다.
아울러 세계선수권에서 수확한 금메달 수도 13개로 늘려 자신이 가진 여자 선수 통산 최다 금메달 기록을 다시 새로 썼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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