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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권+스폰서+상실감’ 2,000억+@ 축구 시장을 구한 韓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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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권+스폰서+상실감’ 2,000억+@ 축구 시장을 구한 韓대표팀

입력
2017.09.0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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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한국 축구 대표팀/사진=KFA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각은 비즈니스다. 월드컵 진출은 곧 ‘돈’과 직결된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끝난 우즈베키스탄(우즈벡)전에서 0-0으로 비기면서 가까스로 러시아 행 티켓을 땄다. 거액을 들여 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권을 산 방송국은 크게 한숨을 돌렸고 대한축구협회는 집행부 총사퇴 위기를 넘어 스폰서들의 후원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발판을 마련했다.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지상파 3사) 입장에서는 손에 땀을 쥐는 승부였다. 이 한판에 무려 1,00억원이 넘게 걸려있기 때문이었다.

지상파 3사가 러시아 월드컵 본선 중계권료로 투자한 금액은 9,500만 달러(약 1,077억원)다. SBS가 3사를 대표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협상해서 중계권을 따왔고 중계권료는 3사가 공평하게 나눠서 분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한국이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면 현 광고 시장의 상황을 고려할 때 수백억원대 적자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엄청난 손실을 우려한 지상파 3사는 한국이 본선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FIFA와 중계권료 인하를 위한 재협상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에 감독을 교체했음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축구 팬들의 신뢰를 잃은 대표팀이지만 적어도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형 스폰서들과 재계약에 실패하거나 계약액이 대폭 줄어드는 엄청난 후폭풍을 일단 피해갔다.

협회는 나이키와 KEB하나은행, KT, 네이버, 교보생명, 현대자동차, 아시아나항공, 코카콜라, 서울우유 등 9개사와 후원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연간 후원액 규모는 290억원에 이른다는 추산이다.

최대 스폰서인 나이키는 2019년까지 현금 600억원(연간 75억원)과 물품 600억 등 1,200억원을 지원한다. 2022년까지 계약된 KEB하나은행도 1998년부터 대표팀을 후원해왔다.

대부분 기업의 계약 기간은 2019년까지다. 본선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당장 계약 해지 등의 사태로 번지지는 않겠으나 2019년 초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후원 금액의 대폭 축소가 예상됐다.

올해 예산으로 798억원을 편성한 협회는 절반에 가까운 418억원을 후원액 등에 의존하고 있어 스폰서의 위축은 축구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제기됐다. 협회 예산이 축소되면 올해 187억원의 대표팀 운영비와 158억원을 배정한 대한축구협회(FA)컵, 초중고ㆍ대학리그 등 국내 대회 운영비, 72억원을 할당한 생활축구 예산 등이 대폭 삭감될 수 있었다.

한준희(47) KBS 해설위원은 "A매치에 대한 주목도가 매우 높은 한국 축구의 특성상 (월드컵 진출 여부는) 축구 관련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유소년 축구 등 축구 저변을 넓히는 일과 K리그의 흥행에 이르기까지 축구판 전체가 위축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김대길(51) KBS N 축구 해설위원은 "정말 큰 일 날 뻔했다"면서 “본선에 못 올라갔으면 방송 3사가 나눠서 지불하는 중계권료에다 중계하기 위해 들어가는 장비나 인력 등을 합쳐 총 1,800억원 정도가 준비되는 것으로 들었는데 엄청난 대미지를 입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월드컵을 즐겨야 될 국민들의 상실감은 돈으로 환산 못 한다. 대표팀의 경기 내용이 안 좋아서 조롱을 받고 있지만 다시 만회할 기회를 잡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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