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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의리 지키는 송백(松柏) 양평 세한정

입력
2016.04.0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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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 두물머리에 위치한 세미원 안 세한정에 깊은 어둠을 뚫고 해가 솟아오르고 있다.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歲寒圖)’를 빼닮은 세한정 안쪽으로 김정희를 상징하는 노송과 그에게 끝까지 의리를 지킨 제자를 형상화한 잣나무가 보인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에 위치한 세미원 안 세한정에 깊은 어둠을 뚫고 해가 솟아오르고 있다.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歲寒圖)’를 빼닮은 세한정 안쪽으로 김정희를 상징하는 노송과 그에게 끝까지 의리를 지킨 제자를 형상화한 잣나무가 보인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경기 양평 두물머리의 세미원(洗美苑)에는 조선 후기 문인화가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歲寒圖)를 빼닮은 정원이 있다. 세한정이라 불리는 이 정원 안에는 김정희를 상징하는 노송과 그에게 끝까지 의리를 지킨 제자 이상적을 형상화한 잣나무가 심어져 있다. 원래의 세한도 그림 속에도 한겨울 설원 위 온기 없는 초가집 주위로 네 그루의 소나무와 잣나무가 꼿꼿이 서 있다. 비록 김정희는 온갖 권세를 누리다 당파싸움에 모든 걸 잃고 노후를 차디찬 유배지에서 쓸쓸히 보냈지만, 그럼에도 변함없이 자신을 스승으로 대하는 제자를 보고 감복하여 세한도를 선물했다고 한다. ‘추운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처럼, 사람도 어려운 처지에 놓여봐야 진정한 친구를 구별할 수 있다’ 라는 교훈을 이 그림은 넌지시 알려주고 있다. 깊은 어둠을 뚫고 세한정 너머로 솟아오르는 해를 보며,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세속의 이치와 이별하고 의(義)를 찾아 실행하는 절개 있는 삶을 다짐해 본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빛으로 쓴 편지 어둠을 헤치고 세한정 넘어 산 위로 해가 떠오르면 한가로운 어부는 세상사 의리에 울고 웃는 세속의 시름을 뒤로하고 유유자적한 모습으로 새벽 강에 배를 띄운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빛으로 쓴 편지 어둠을 헤치고 세한정 넘어 산 위로 해가 떠오르면 한가로운 어부는 세상사 의리에 울고 웃는 세속의 시름을 뒤로하고 유유자적한 모습으로 새벽 강에 배를 띄운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1844년 作 추사(秋史) 김정희의 세한도. 국보 180호 수묵화이다.
1844년 作 추사(秋史) 김정희의 세한도. 국보 180호 수묵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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