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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공천권 마각 드러내” 반기 든 중진 4가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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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공천권 마각 드러내” 반기 든 중진 4가지 요구

입력
2018.03.22 17:3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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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 이주영 포함 간담회 열고

“민주적 黨 운영, 지지율 대책을”

차기 당권 경쟁 비치는 것 우려

“黨을 걱정하는 모임” 성격 규정

‘지방선거에 부담만 가중’ 판단

날 세웠던 洪대표는 대응 자제

나경원(오른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같은 당 이주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나경원(오른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같은 당 이주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이 큰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들이 홍 대표를 향해 정면으로 반기를 들면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당 운영 방식을 놓고 홍 대표에게 4가지 요구사항까지 내건 이들은, 홍 대표의 대응 수준에 따라 반발 수위를 더 끌어올릴 기세다. 하지만 한국당 내부 여건상 이를 이어갈 동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6선의 이주영 의원을 비롯해 나경원(이하 4선) 유기준 정우택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중진간담회를 갖고 홍 대표에게 4가지를 요구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당헌ㆍ당규에 맞춘 민주적 당 운영 ▦지지율 높이기 위한 대책 제시 ▦품격 없는 언행 자제 ▦지방선거 대비 인재영입 등이다.

이주영 의원은 간담회 직후 “당 운영을 민주적으로 해달라는 것은 (공석인) 3명의 최고위원을 보임해 최고위원 회의를 제대로 개최하고 당원과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가 당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가 전날 중진들을 비판하면서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을 흘린 것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해석된다. 실제 정우택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안 나오면 (홍 대표) 스스로 물러나고 전대를 열겠다는 계산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깔려 있다”며 “모든 것을 걸고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당 대표가 총선 공천권까지 행사하겠다는 마각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중진들은 홍 대표를 향한 공격이 자칫 차기 당권 경쟁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럴 경우 조기 전대가 현실화해도 당권 재도전이 유력한 홍 대표에게 역공 당할 빌미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나경원 의원은 “이 모임은 당을 걱정하는 우당(憂黨) 간담회”라고 성격을 규정했다. 유기준 의원도 “우리가 모인 이유는 당 운영과 차기 총선뿐 아니라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고언을 (홍 대표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중진들을 향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드는 세력”이라고 거침없이 날을 세웠던 홍 대표도 이날만큼은 대응을 자제했다. 확전 양상으로 치달을 경우 6ㆍ13 지방선거를 지휘해야 하는 대표로서 부담만 가중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 중진들은 29일 재차 모이기로 했다. 홍 대표의 반응이 미온적일 경우 요구사항을 더욱 구체화 하고,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을 모아 몸집을 더욱 불릴 참이다. 하지만 당이 사실상 사분오열돼 있는 터라 이들과 뜻을 함께 할 의원들이 얼마나 늘어날 지는 미지수다.

한편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 출범한 ‘당 2기 혁신위’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 폐지, 선거연령 하향 등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내놓았다. 이외에 전문병사제 도입과 취학연령 만 1세 하향조정, 비정규직 2년 고용 연한제도 폐지, 저성과자에 대한 해고를 가능케 하는 내용 등도 포함돼 있다. 김용태 혁신위원장은 “혁신안에 담긴 내용을 이번 지방선거부터 공약화하길 제안했다”며 “향후 당이 혁신안대로 방향을 전환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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