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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에 ‘김근태계 상한가’… 2017년 점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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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에 ‘김근태계 상한가’… 2017년 점령할까

입력
2017.05.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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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활동 뜸했던 민평련계

당정청에 고루 진출 ‘존재감’

‘친문 패권’ 논란에 기용 부담 없어

우원식(왼쪽 다섯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등 제20대 국회 제2기 원내대표단 인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왼쪽 다섯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등 제20대 국회 제2기 원내대표단 인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출범에 발맞춰 더불어민주당 내에 고 김근태(GT)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이끌던 이른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가 상한가다. 최근 활동이 뜸했던 민평련계의 전ㆍ현직 의원들이 당ㆍ정ㆍ청에 고루 포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민평련계의 약진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은 우원식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이다. 2002년 김 전 고문이 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갔을 때 대변인을 맡는 등 최측근으로 활동했던 우 의원은 16일 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문(친문재인) 직계인 홍영표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2007년 장영달 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이후 민평련계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은 처음이다. 김 전 고문의 부인 인재근 의원도 “당내 선거에서 이기기는 처음”이라면서 반겼다고 한다.

우 원내대표는 17일 원내중점 과제를 담당할 부대표 6명과 원내의 기본적인 운영을 맡는 부대표 8명으로 구성된 부대표단 인선을 발표했다. 전날 원내수석부대표에 임명된 박홍근 의원에 이어 이날 부대표단에 이름을 올린 윤후덕ㆍ권미혁ㆍ위성곤 의원도 민평련계다. 홍익표ㆍ김민기 의원은 각각 당의 정책위 부의장과 사무부총장을 맡았다. 이와 함께 1기 원내지도부 원내수석이었던 박완주 의원은 충청권 최고위원으로 곧 당 지도부에 합류할 예정이다.

민평련계의 내각과 청와대 등용설도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주중 대사로 내정된 노영민 전 의원은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아 친문계로 분류되지만 원조 민평련계다. 또 민평련계 유은혜ㆍ소병훈 의원이 각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원외 인사로는 진성준ㆍ홍종학 전 의원이 청와대에서 요직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종석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도 범GT계로 분류된다.

민평련은 김 전 고문이 민주화운동을 할 때 함께한 이들을 중심으로 현직 의원 21명과 전직 의원 11명으로 구성됐다. 계파 수장인 김 전 고문이 세상을 떠나면서 다소 주춤했으나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안이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등 현안마다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정체성과 가치 중심으로 뭉친 소장파 그룹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범주류ㆍ중도로 분류되는 만큼 ‘친문 패권주의’ 논란에서 자유로워 기용에 부담이 없다는 분석이다. 민평련계 한 재선 의원은 “‘2012년을 점령하라’는 김 전 고문의 유언을 지키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번 정권교체로 짐을 덜었다”면서 “민평련계 인사들이 당정청의 요직을 맡아 2017년을 점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책임감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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