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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외무장관, 메이 연설 앞두고 브렉시트 전략 비판… 자중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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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외무장관, 메이 연설 앞두고 브렉시트 전략 비판… 자중지란

입력
2017.09.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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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영국 하원이 '유럽연합(EU) 탈퇴 법안'을 가결시킨 가운데 런던 웨스트민스터의사당 앞에서 한 친 EU 지지자가 EU기와 유니언잭을 흔들며 시위를 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11일 영국 하원이 '유럽연합(EU) 탈퇴 법안'을 가결시킨 가운데 런던 웨스트민스터의사당 앞에서 한 친 EU 지지자가 EU기와 유니언잭을 흔들며 시위를 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강경한 유럽연합(EU) 탈퇴론자인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총리의 이탈리아 피렌체 연설을 앞두고 영국정부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전략을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기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브렉시트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자중지란에 빠진 영국 내각의 혼란상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1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슨 외무장관은 데일리 텔레그래프지에 실은 장문의 기고문에서 유럽연합(EU)이 청구하는 막대한 브렉시트 청구서를 영국 정부가 받아들이거나, EU에 계속 돈을 지불하는 데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우리는 그들(EU회원국들)이 우리 시장에 접근하는 대가로 호주머니를 열려고 하지 않는 것 이상으로 우리가 그들 시장에 접근하는 대가로 돈을 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의료진 유출에 대비해 영국 의사를 교육시키기 위해 국가보건서비스(NHS)에 매주 3억5,000만 파운드를 더 배정해야 한다는 지난해 브렉시트 찬성 캠페인 당시 공약도 거듭 주장했다.

존슨 외무장관은 이어 브렉시트를‘영국경제 도약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이 EU에서 탈퇴한 뒤 일부 환경·사회 관련 규제를 철폐하고, 인프라를 확충하며, 부동산을 구입하는 외국인들에게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노동자 권리를 유지하거나 더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고 FT는 전했다.

이날 기고문은 존슨 외무장관과 메이 총리간 뿌리 깊은 반목과 갈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로 해석됐다. 신문은 이 글이 존슨 장관이 메이 총리를 상대로 사퇴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추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존슨 외무장관의 기고문은 동료의원들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렀다. 런던 지하철 테러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는 상황에서 그가 정략적 판단을 앞세워 국론분열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한 보수당 의원은 FT와 인터뷰에서 “이는 지금까지 내가 본 가장 이기적인 행동”이라면서 “전국가적 단결이 화두로 부상한 상황에서 (존슨이) 국가보다 자신을 앞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메이 총리는 오는 22일 피렌체에서 브렉시트 협상 현황을 설명하는 중대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메이 총리가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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