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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마스코트 재규어, 성화 봉송 행사에 이용 후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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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마스코트 재규어, 성화 봉송 행사에 이용 후 사살

입력
2016.06.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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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 재규어가 동원됐다. 페이스북 Governo do Estado do Amazonas
2016 리우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 재규어가 동원됐다. 페이스북 Governo do Estado do Amazonas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브라질팀 마스코트 ‘징가(Ginga)’의 모델인 재규어가 성화 봉송 행사에 동원된 후 군인의 총에 사살됐다.

지난 21일 동물전문매체 도도에 따르면 전날 브라질 북동부 마나우스 시 군사훈련센터에서 열린 성화 봉송 행사에 동원된 ‘주마’란 이름의 재규어가 행사 후 탈출을 시도하다 군인의 총에 머리를 맞고 즉사했다.

재규어 '주마'가 성화 봉송 행사 중 목줄에 묶여 앉아 있다. 페이스북 Marcelo Médici
재규어 '주마'가 성화 봉송 행사 중 목줄에 묶여 앉아 있다. 페이스북 Marcelo Médici

주마는 성화 봉송 행사 중에는 목줄을 한 채 운동 선수의 옆에서 얌전히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행사는 무사히 끝났지만 센터 내에 있는 동물원에 주마를 다시 들여보내려고 하자 주마가 탈출을 시도했던 것. 수의사가 마취 총으로 진정제를 놓았지만 소용이 없었고 한 군인에게 주마가 다가가자 옆에 있던 군인이 총을 쐈다.

재규어 주마는 탈출을 시도하다 군인의 총에 사살됐다. 페이스북 Marcelo Médici
재규어 주마는 탈출을 시도하다 군인의 총에 사살됐다. 페이스북 Marcelo Médici

주마는 동물원에서 자라 사람에게 익숙하고 온순했으며 이 전에도 지역의 공식 행사에 자주 동원됐었다고 한다.

사건이 알려지자 온라인을 통해 주마를 사살한 방식과 올림픽 행사에 야생동물을 동원한 데 대한 사람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브라질 환경청 수의사 디오고 라그로테리아는 사건 직후 인터뷰를 통해 “주마는 본성대로 행동 했을 뿐이며 주마를 불필요한 행사에 이용해 적절하게 다루지 못한 사람들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파문이 일자 브라질올림픽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위원회는 "평화와 단결을 상징하는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 재규어를 동원한 것은 명백한 실수였다"면서 "리우 올림픽 기간에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신시내티 동물원의 고릴라 하람베와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악어가 사살된 후 본능에 충실한 야생동물을 인간이 사살하는 것이 정당한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또다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해 동물보호활동가와 시민들의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에 대한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PETA)은 "동물의 불필요한 죽음에 분개한 사람이라면,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살아있는 동물을 이용하는 어떤 사업도 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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