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가 무허가 건물을 강의실 등으로 수십년째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안전 불감증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인하대와 인천 남구에 따르면 인천 남구 용현동 인하대 캠퍼스의 무허가 건물은 모두 6곳에 1,984㎡ 규모다.
공대 건축과 설계실로 쓰고 있는 2호 남관 5층 일부(461㎡)는 허가 없이 지어졌다. 이 건물은 원래 4층짜리 건물이지만 현재는 5층 건물처럼 사용되고 있다.
전산실습실로 쓰는 5호 남관 3층 일부(313㎡)도 무단 증축됐다.
9호관은 5층짜리 건물로 허가 받았지만 옥상에 916㎡ 규모의 시설물을 무단으로 지어 6층이 됐다. 이 공간은 강의설, 교수실 등으로 쓰이고 있다.
이 밖에도 동물사육장(32㎡), 정구장 본부석(77㎡), 작업대기실(184㎡)이 무허가 건물로 조사됐다.
건축물 대장이나 인하대 홈페이지 건물 안내에도 표시가 없는 이들 무허가 건물은 1976~1989년 사이 지어지거나 무단 증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대학 관할 구청인 인천 남구청에 최근 불법 증축 관련 민원이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남구 관계자는 “인하대에 무허가 건물이 있다는 민원이 제기돼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대학 측에선 내년 2월 말까지 철거 등 조치하겠다는 의견을 제출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현재 대학 캠퍼스 공간 재배치를 진행 중인데 급한 시설부터 이전을 추진하겠다”며 “철거와 양성화 방안을 병행하고 필요한 공간도 파악해 새롭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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