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서 선대위 출정식
대형마트 등 경제현장 돌며
“朴정부, 정책 실패… 심판을”
“투표가 ‘꿈’이요, ‘밥’입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31일 서울 동대문 신평화시장에서 “이제 국민주권 행사의 시간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선언하고 4ㆍ13 총선의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일대 8곳과 경기 안산 등 총 9곳을 돌며 수도권에서 ‘경제심판론’의 불을 지피기 위해 공을 들였다. 단 한 곳의 예외도 없이 가는 곳마다 현 정권의 경제실정을 강조한 김 대표는 특히 유세장소를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 근처로 낙점해 서민경제 에 대한 당의 의지를 강조했다.
더민주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출범식도 남대문 시장에서 진행했다. 김 대표는 ‘문제는 경제다’라고 쓰인 어깨띠를 두르고 “지난 8년 새누리당 정권이 우리 경제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잘 알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어느 당 후보를 선택하느냐는 차원을 넘어 어떤 경제를 선택하느냐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정식에 앞서 김 대표는 오전 7시 20분 ‘정치 1번지’ 종로 동묘앞역에서 정세균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첫 출근길 유세를 펼쳤다. 자택이 종로 구기동이어서 지역유권자이기도 한 김 대표는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으로 경제에 해박한 정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답답한 경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서울 중ㆍ성동갑(홍익표 후보) 동대문을(민병두 후보) 동대문갑(안규백 후보) 지역구를 차례로 방문한 후 경기 안산 4개 지역 후보 합동출정식, 서울 서대문갑(우상호 후보) 서대문을(김영호 후보) 지역구를 찾아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김 대표는 고령(77세)임에도 실무진에 ‘최대한 많은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야권분열로 참패가 우려되는 수도권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종로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 지역 선거에 대해 “잘 될 것으로 본다. 서울의 유권자들은 표를 던질 때 다른 지역구와 다른 감각을 가진 분들”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과의 기싸움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이날 ‘경제민주화’를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해 “그 사람(강 위원장)은 헌법도 안 읽어본 사람 같다”며 “헌법 가치가 포퓰리즘이라고 하면 거기에 대해 뭐라고 답할 수 있겠나”라고 쏘아 붙였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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