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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기억] 꺼지지 않는 심장, 보스톤을 제패하다

입력
2016.04.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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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 2km를 남겨두고 이봉주는 막판 스퍼트를 펼치기 시작했다. 에콰도르의 실비오 구에라가 뒤를 따라 붙었지만 이봉주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10년간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던 케냐 선수들도 앞에 보이지 않았다.

2001년 4월 16일, 세계에서 가장 전통 깊은 마라톤대회인 보스턴마라톤에서 한국의 이봉주 선수가 2시간 9분 43초의 기록으로 결승테이프를 끊었다. 출발선부터 선두 그룹을 유지하던 이봉주는 40km 지점에 이르러 독주를 시작했고 결국 2위 선수를 24초 차이로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라톤 강국 케냐의 11연패를 저지한 놀라운 기록이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24위의 부진을 말끔히 씻은데다 시합 전, 아버지의 상을 치르고 대회에 참가한 터라 감격은 배가 됐다. 이로써 한국은 1947년 서윤복과 50년 함기용의 우승 이후 50여 년 만에 보스턴마라톤 세번째 우승국이 됐다.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가 순간 파워의 천재형 선수였다면 이봉주는 묵묵히 달리기만한 성실함의 대명사였다. 2009년, 전국체전에서 41번째 완주를 마친 그는 20년 마라톤 인생을 마치고 현역에서 은퇴했다. 손용석 멀티미디어부장 st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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