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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분할 합병안 비상, ISSㆍ글래스루이스 잇따라 “반대”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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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분할 합병안 비상, ISSㆍ글래스루이스 잇따라 “반대” 권고

입력
2018.05.15 22:1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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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지분 48% 보유 외국인 주주 표심 좌우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 비상

연합뉴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ㆍ합병 계획에 대해 해외 유력 의결권 자문사 두 곳이 잇따라 반대 의견을 냈다. 현대모비스 지분의 48%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분할ㆍ합병안 통과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ISS는 보고서에서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이번 결정에 대한 명확한 사업논리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예상되는 시너지를 뒷받침할만한 세부 사항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14일(현지시간) 반대 의견을 낸 글래스루이스도 이번 분할ㆍ합병안에 대해 “분할 회사의 자산이 과소평가 됐다“며 ”창업주 일가에게 이익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ㆍAS부품 사업 부문으로 분할한 뒤 모듈ㆍAS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지난 11일 “모든 주주에게 공정한 합병 조건을 제시하지 못했고 이번 합병이 실질적으로 기업경영구조를 간소화시키지 못한다”며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초 엘리엇의 현대모비스 보유 지분은 1.5%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엘리엇의 반대로 분할ㆍ합병안이 무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 지분 47.72%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의 표심을 좌우하는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가 사실상 엘리엇 편에 서면서 분할ㆍ합병안의 주총 통과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블룸버그는 두 자문사의 반대 권고를 두고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막기 위한 우군을 얻었다”고 표현했다. 현대모비스가 제시한 분할ㆍ합병안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참석 지분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3월 말 기준 현대모비스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은 30.17%, 국민연금은 9.82%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도 반대 의견을 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관련,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ISS가 해외 자문사로서 순환출자와 일감 몰아주기 규제,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의견을 제시했다"며 "이번 개편안은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이익이 될 뿐 아니라 현대모비스의 미래 경쟁력과 기업가치도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의 당위성과 취지에 대해 시장과 주주들을 끝까지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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