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박영철
객원기자

등록 : 2017.01.19 09:32
수정 : 2017.01.19 09:38

신진서 “인터넷 바둑으로 컸다”

[박영철의 관전 노트] 2016 이민배 세계신예최강전 결승전

등록 : 2017.01.19 09:32
수정 : 2017.01.19 09:38

흑 미위팅 9단

백 신진서 6단

기보.

참고 1도.

참고 2도.

<장면 5> 신진서와 미위팅이 공식 대국에서 겨루기는 이번이 두 번째지만 둘은 서로를 잘 안다.

인터넷 바둑으로 숱하게 싸워봤기 때문이다. 일류 실력자가 인터넷 공간에서 움직이면 대화명과 실제 이름이 바로 전세계에 퍼진다. 선수들도 굳이 정체를 감추지 않는다. 신진서는 인터넷바둑사이트 ‘타이젬’에서 컸다.

“인터넷 대국 덕분에 실력이 늘었다. 감각을 기를 때 도움이 많이 된다. 바둑을 두다 보면 어디에 둬야 할 지 모를 때가 많은데 이럴 때 인터넷 대국에서 얻은 경험이 지표가 된다. 고수들 대국을 관전하는 일도 유익하다. 또 인터넷에서는 새로운 수를 부담 없이 둘 수 있다. 상대가 둔 낯선 수에 당해 져도 오히려 기분이 좋다. 철저히 연구하고 대비해서 공식 대국 때 써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선수 가운데 특히 미위팅이 매번 새로운 수를 들고 나온다.”

신진서가 백1로 젖혔다. 흑 두 점을 잡았지만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위쪽 귀를 내준 대신 얻은 귀중한 선수 권리를 겨우 흑돌 두 점 잡는 데 쓰지 않았는가. 확실히 발목을 잡혔다.

싸움을 건다면 <참고1도> 백1에 건너 붙여야 한다. 흑이 백 한 점 잡는데 정신을 팔면 ‘됐어’를 외칠 만하다. 실전과 견주어 백집이 많이 늘었고 주변 백이 강해 흑 빵따냄은 그다지 위력이 없다. 그렇지만 이건 혼자만의 수읽기다. <참고2도> 흑4를 생각해야 한다. 흑10으로 달려 귀의 백을 압박하는 흐름을 내다보면 백1을 두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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