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가 얼마나 위대한가는 그 사회가 가장 궁핍한 이들을, 가난밖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이들을 어찌 대하는지에 따라 알 수 있습니다.”(프란치스코 교황, 2013년 7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사회뿐 아니라 가정도 수도원도 마찬가지겠지요. 공동체의 훌륭함 여부는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웃에게 어떻게 반응하고 연대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 일회적 행사가 아니라 평소에도 돌보고 섬기는 구체적인 노력을 얼마나 꾸준히 잘하고 있느냐가 관건일 것입니다.”
-‘교황님의 트위터’(이해인 수녀 지음, 분도출판사, 105쪽)
1976년 첫 시집 출간 이후 줄곧 따뜻한 시어로 세상과 소통해온 이해인 수녀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트위터 글을 한 자 한 자 곱씹은 묵상을 적은 책이다. 교황 방한을 앞둔 2014년 초여름 출간됐다.
2년여 전의 글이나, 가난한 이웃을 대하는 태도가 곧 위대한 사회의 지표라는 교황의 충고는 수저계급론, 갑질 논란으로 침울했던 올 한 해 우리 사회의 표정을 돌아보게 한다. 트위터를 읽은 이 수녀의 화답 기도는 우리가 놓치고도 잃어버린 줄도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일깨운다. “주님, 저에게 안팎으로 도움을 청하는 가난한 이들을 내치지 않고 어머니처럼 감싸 안을 수 있는 자비와 연민의 마음을 주소서.”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관련기사
[마음을 울리는 한 줄] 사유하지 않은 죄 <1>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
[마음을 울리는 한 줄] 영원한 비탄은 없으리 <2> 시 읽어주는 예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