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대세론 뒤집히는 일 없다”
洪측 “1, 2위 역전 골든크로스”
安측 “文과 양자대결로 회귀”
劉ㆍ沈 “보혁 결집… 사표는 없다”
가짜뉴스ㆍ흑색선전 난무 부작용
여론조사 공표 금지 단축 목소리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깜깜이 기간’이 선거 6일 전(3일) 시작된 가운데 결전 하루 전인 8일 주요 대선 후보 캠프의 아전인수식 판세분석이 쏟아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과반 득표까지는 쉽지 않아도 지금껏 유지돼 온 대세론이 뒤집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하는 분위기다. 송영길 선거대책 총괄본부장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가능하면 과반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지만 겸손한 자세로, 한 표 한 표가 중요하다는 자세로 뛰겠다”고 밝혔다.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득표율은 45% 안팎으로 보고 있지만, (집권 뒤) 일을 하려면 과반 득표가 절실하다”며 “마지막 한 표까지 읍소하려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최근 지지율 급상승으로 ‘실버 크로스’(2, 3위 간 역전)에 이어 ‘골든 크로스’(1, 2위 간 역전)까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철우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자체 분석으로는 이미 골든 크로스가 일어났다”며 “아무리 적게 잡아도 홍 후보 득표율은 39%로 36~37%를 얻은 문 후보와 2~3%포인트 차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호남에서 높게 나타난 사전투표율이 관망하고 있는 영남지역 표심을 자극해 투표 당일엔 이 지역에서 더 높은 투표율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홍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1992년 대선 사흘 전 YS(김영삼) 24.6%, DJ(김대중) 24.1%였다가 막판 보수 대결집으로 YS가 42.0% 대 33.8%로 대승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40% 대 38%로 이긴다”고 전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부동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사 브리핑에서 “세대별 투표율과 유보ㆍ부동층 분석을 통해 판세를 예측한 결과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안 후보와 문 후보가 초박빙 양자대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병완 총괄선대본부장은 “문 후보가 35~40% 박스권에 갇혔다가 아들 채용 문제로 하락세인 반면 안 후보는 상승세로 반전했다”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여론조사 때 홍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지만 막상 찍으려 하니 못 찍겠다는 보수 유권자가 많고, 조직화하지 못한 ‘샤이 안철수’까지 투표장으로 향하면 득표율이 40%를 넘을 것”이라며 “탄핵 전 보수ㆍ진보 양당패권 구도 회귀는 옳지 않다는 인식도 확산 중”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측은 각각 개혁 보수 및 진보 성향 유권자의 결집이 이뤄지고 있어 이번 대선에서 사표(死票)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정 기간 여론조사 공표 금지의 필요성과 각 캠프 ‘판세 포장’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깜깜이 기간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이제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자신감 표시가 선거 전략의 일환인 데다 선거 과열 방지라는 제도 취지도 합리적이지만, 가짜뉴스, 마타도어(흑색선전) 난무라는 부작용도 도외시할 순 없다”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단축을 신중히 공론화할 때”라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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