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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문재인에 역습… 야권 대격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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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문재인에 역습… 야권 대격변 예고

입력
2015.11.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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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文대표에 사퇴 요구

文 “당내 의견 듣고 난 후 판단”

주류 “쿠데타” 비주류 “탈당 불사”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를 지낸 안철수 의원이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ㆍ안철수ㆍ박원순) 공동지도체제’를 거부하고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는 사실상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공동지도부' 구성 제안을 거부하고 대안으로 문 대표와 자신이 참여하는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역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공동지도부' 구성 제안을 거부하고 대안으로 문 대표와 자신이 참여하는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역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안박 연대만으로는 우리 당의 활로를 여는데 충분하지 않다”며 “당의 화합과 당 밖의 통합이 이뤄질 지도 미지수이고, 등 돌린 지지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문안박 체제는 당의 변화를 온 몸으로 느끼며 진실로 모두가 화합하는 감동과 파격을 만들기에 부족하다”며 “지금은 더 담대하고 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대안으로 혁신전당대회와 ‘통합적 국민저항체제’ 구축을 제안했다. 그는 “문 대표와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열자”며 “혁신전당대회를 통해 혁신의 구체적 내용과 정권 교체의 비전을 가지고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주류와 비주류의 반목과 계파패권주의도 함께 녹여내야 한다”며 “혁신전당대회로 새 리더십을 세울 때만이 혁신과 통합의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문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한 통합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한 비주류 진영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안 의원은 혁신전대로 구성된 새 지도부와 천정배 신당의 통합도 제안했다. 그는 “(혁신전대로 구성된) 새 지도부는 천정배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과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며 “당의 두 가지 과제는 낡은 타성과 체질을 바꾸는 근본적 혁신과 박근혜정권의 독단과 폭주를 저지하는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혁신경쟁체제와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는 당을 분열에서 통합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낡은 타성에서 새로움으로 바꾸어냄은 물론, 일사불란한 총선체제를 세워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저는 계파도 없고 조직도 없다. 세력은 더 더욱 없다”며 “저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시험이 될 수 있지만, 그래도 좋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이 불리한 위치에서 제안한 내용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문 대표에게 거절의 명분을 떨어뜨리기 위한 언급으로 볼 수 있다.

안 의원은 “혁신을 이루고 통합을 이뤄 총선돌파와 정권교체의 가능성만 높일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전당대회를 통해 국민과 당원의 뜻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모두가 혁신과 통합의 길에 함께 선다면 우리 당을 바꾸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을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와 결단”이라며 “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 빈소에서 안철수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 빈소에서 안철수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의원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날(28일) 문재인 대표와 회동했는데 어떤 이야기 오고 갔나

“어제 저녁에 만나서 (제가) 문안박 체제가 가진 한계점에 대해, 오늘 기자회견의 대략적 방향에 대해 말씀 드렸다”

-문 대표의 반응은 어땠나

“여러가지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다, 그 말씀 하셨다”

-감동과 파격을 만들기 부족하고 더 근본적인 방안 필요하다며 문안박 연대를 거절했다. 그런데 통합전당대회 하면 문재인 아니면 안철수 대표가 (당선될) 가능성 높다. 더불어 천정배 신당을 끌어안기 위한 방안도 유권자들에게 참신하게 보이지 않아. 오늘의 제안이 총선승리에 도움이 될 거라고 보나

“지금은 당이 변화하는 계기가 필요하다. 당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도 국민들께 말씀 드리고 설득과 동의 구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당대회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현재 지도체제로는 더 이상 가기가 어렵다는 것은 문재인 대표 포함 많은 분 인식하고 있는 문제다. 따라서 지금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 봉합 수준 아니라 오히려 국민들께 우리가 어떻게 바뀌겠다는 혁신방안을 말씀 드리고 그 과정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는 작업 필요하다 본다. 여러 가지 많은 고민 했지만 지금 제안하는 혁신 전당대회가 가장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통합에 대해서는 두 단계로 말씀 드렸다. 통합에 대한 주체는 새로운 지도부다. 그리고 그 새로운 지도부가 판단해서 통합 행보를 보일 것이다. 거기에 중요한 것 분명한 원칙 하에서 그런 부분 진행해야 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지금까지 (본인의)혁신제안이 자리에 대한 거 말씀 아니라고 했는데, 입장이 변한 건가. 만약 변했다면 이유는 뭔가

“지난 9월 초 당 혁신 필요하다는 말씀 드렸다. 그런데 석 달 동안 진행되지 않아 시간만 흘러간 것이 굉장히 안타까웠다. 그러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산물이 혁신 전당대회다. 지금까지의 전대와는 다른 것이 구체적으로 당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과 어떻게 하면 집권할 수 있나 비전 내놓고 경쟁하자는 것이다. 네거티브, 계파간 대립의 전당대회가 아니라 포지티브한, 비전과 바꿀 수 있는 내용(콘텐츠)에 대해 경쟁하자는 단서조항 단 것이 그런 이유다. 그 과정 속에서 국민들 다시 기대 가지고 신뢰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또 새로 뽑힌 리더는 정통성 갖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총선 이끌 수 있다고 본다”

-오늘 제안은 문 대표 사퇴를 전제로 한 건가?

“어떤 과정 통해 전당대회 성공적 치를 수 있는지는 문 대표 포함 현 지도부가 가장 부작용 없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만약 문 대표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방법 만이 문제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이다. 어떤 분들은 지금 당 바깥의, 정부여당이 이렇게 폭주를 자행하고 있는데 왜 당내 이야기 하냐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한자 성어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것이 있다. 우리 스스로 먼저 혁신하고 국민 신뢰 받아야 제대로 싸울 수 있다. 우리 먼저 단단하게 뭉치고 새롭게 바뀌는 모습 보여줘야 국민들 편에서 여러 가지 시행에 옮길 수 있는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다”

-문 대표가 제안했던 당 내 혁신위원회 통한 혁신안 전면 백지화되는 건가

“혁신 전당대회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혁신안을 가지고 경쟁을 하는 과정 거쳐야 한다. 그렇게 해 뽑힌 대표와 지도부는 그 안이 당원, 국민들을 통해 받아진 안들이기 때문에 그 안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당 내 전당대회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 나온다. 현 지도부의 앞으로 전망 봤을 때 전당대회 언제쯤으로 예상하나

“바로 직전 총선에서도 전당대회가 2012년 2월에 치뤄졌다.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의지와 결단의 문제다. 전당대회를 한다면 (내년)1월 초순에서 중순까지는 치러야 한다”

-문 대표가 이 제안을 받지 않거나 혁신전당대회 했는데 또 다시 문 대표 체제 됐을 때,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복안이 있나

“이것은 문 대표에게도 리더십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본다. 혁신전당대회에서 모든 사람들이 혁신안 주장하고 또 (국민과 당원들에게)선택이 될 것 아닌가. 그 지도부에 대해 모든 사람 승복해야 한다. 모두 발언에서도 말했지만 저는 세력도 없고 조직도 없어. 저한테 큰 시련일 수 있어. 그러나 제가 우리 당 혁신의 하나의 밀알이 될 수 있으면 언제든지 몸을 던질 각오를 가지고 있다”

-문안박 연대 제안 받고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 나눈 것으로 안다. 혁신 전당대회를 하기 위해 문 대표 포함 지금 최고위원들, 다른 지도부 사퇴를 전제한다. 이에 대해 현 지도부와 이야기 나눠봤나

“문 대표 포함 현 최고위원 몇 분과 이야기 나눴다. 각자 가진 생각이 다른 것도 확인했다. 그러나 지금 현재 지도체제로는 총선 치르기 대단히 어렵다는 것이 현 지도부가 가진 문제인식이다. 그러면 어떤 대안 있는가에 대한 고민 끝 내놓은 제안이 오늘 말씀 드린 혁신 전당대회다. 오늘 말씀드린 내용은 특정한 개인이나 계파 유불리 떠난 문제다. 지금은 야권 전체가 공멸할 위기 상황. 그리고 그렇게 되면 결국은 정부여당은 폭주할 테고 결국 국민들이 고통 받는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 대해 개개인들 무엇을 얻겠다는 생각 할 때가 아니다. 전체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고민 끝 나온 것이 혁신 전당대회 거쳐 새로 거듭나는 것밖에 없다는 것이 제가 가진 결론이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체제 이후, 문재인 체제 반복되며 혁신제안 무수히 많이 나와. 단지 실현하지 못해 문제였다. 전당대회는 결국 지도부 교체만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이번 전당대회는 달라야 한다. 계파 세력다툼이나 네거티브 선거는 안 된다. 각자 가진 우리 당 어떻게 바뀌면 된다는 구체적인 생각, 혁신안과 비전을 가지고 서로 대결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리고 그런 과정 거친다면 총선 직전이니만큼 이런 것들 실행에 옮겨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제 고민의 산물이다”

-당 혁신 밀알이 되겠다면서, 전당대회를 주장했다. 전당대회를 치른다고 가정해 당선이 된다면 그 이후 당 대표나 비대위원장 직을 맡을건가

“모두발언에 말씀 드렸습니다만, 문재인 대표와 저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사람들이 혁신안 내놓고 전대 나와서 경쟁하는 것이 옳다. 그것이 문 대표 위해서도, 현재 불안정한 상황 끌고 가기 보다는 문 대표가 새로운 도약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본다 (안 대표도 전당대회에 나올건가)네 그렇다”

-지금 단일성 지도체제가 옳다고 보나 집단 지도체제가 옳다고 보나

“둘 다 가능성 열어놓고 싶다. 전당대회 준비하며 그 분야에 대해 치열한 논쟁 벌어질 것이다. 저는 그 논쟁 벌어지는 것이 좋다고 본다. 어떤 것이 우리 당 혁신 도움될 것인가 논쟁하는 가운데 우리 당이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증폭될 것이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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