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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혼자 일하는 미용업소 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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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혼자 일하는 미용업소 노리고…

입력
2017.07.0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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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 강도살해 30대 남성 검거

“결혼 앞두고 행복해 보였는데…”

경찰 신고한 남자친구 망연자실

5일 오후 강도살인사건이 일어난 서울 강남구의 한 미용업소 입구. 김형준 기자
5일 오후 강도살인사건이 일어난 서울 강남구의 한 미용업소 입구. 김형준 기자

서울 강남구 한 미용업소에서 여주인을 살해한 뒤 도주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 여성은 결혼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미용업소 주인 A(31)씨를 살해한 뒤 신용카드를 훔쳐 달아난 혐의(강도살인)로 B씨(31)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5일 오후 10시10분쯤 A씨가 혼자 운영하는 역삼동 체모제거(왁싱) 전문 미용업소에 예약손님으로 가장해 들어간 뒤, 흉기로 A씨 목 부위를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발생 1시간 후쯤 A씨 남자친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사는 박모(29)씨는 “30대로 보이는 남성이 ‘여자친구가 숨을 쉬지 않는다. 살해당한 것 같다’고 전화하며 망연자실해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A씨는 이미 손과 발이 청색 테이프로 결박된 채 숨져있었다. 건물 관리인(63)은 “범인이 여성 혼자 (미용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면서 “양가 부모님께 인사한 사이라며 곧 결혼할 것처럼 행복해 보이던 두 사람을 생각하면 너무 속상하다”고 가슴을 쳤다.

건물 주변 폐쇄회로(CC)TV에 잡힌 피의자 모습을 확인한 경찰은 곧바로 사건 발생 현장을 중심으로 경력을 투입, 수색 작업에 들어갔다. 신고 약 5시간여만인 오전 5시쯤 사건 현장과 약 300m 가량 떨어진 모텔촌 도로에서 B씨를 검거했다. B씨는 A씨에게서 빼앗은 신용카드로 인근 은행 현금자동입출납기(ATM)에서 현금 200만원을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강도상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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