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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유교 국제네트워크 구축 날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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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유교 국제네트워크 구축 날개 달았다

입력
2018.04.1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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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유학 주도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중국 이어 베트남 국책연구기관과 협력

유교문화 공동연구ㆍ자료전시 등 추진

다음 달 일본 도쿄도 방문 협력 모색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5일 하노이를 방문해 베트남 사회과학원 산하 동북아연구원과 국제학술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5일 하노이를 방문해 베트남 사회과학원 산하 동북아연구원과 국제학술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기호유학의 중심인 충청유교가 중국에 이어 베트남과 일본 등으로 해외교류 폭을 넓히며 지방 차원의 역사문화 국제네트워크 구축 가능성을 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충청유교의 국제적 위상 재정립이란 의미와 더불어 교류 기반에 힘입은 관광객 유치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10일 (재)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이종수ㆍ이하 연구원)에 따르면 이 원장을 비롯해 논산시와 충남개발공사 등 관계자 7인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2일부터 6일까지 충청유교 국제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달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이후 지방차원의 역사문화 교류 확대를 선도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대표단은 베트남 총리실 소속 최대 규모 국책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 산하 철학원, 동북아연구원, 한놈연구원을 차례로 방문해 교류협약을 체결하는 등 유교 분야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베트남은 1070년 하노이에 공자를 모시는 문묘가 조성됐고, 1428년 레 왕조가 들어선 뒤 유교를 국가 이념으로 채택했다.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유교 가치가 사회에 뿌리내렸고, 관련 유ㆍ무형유산도 상당하다.

베트남의 각 기관은 이런 역사를 반영하듯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제의에 기대이상으로 화답했다. 응웬 다이동 철학원장은 “이미 충남대 유학연구소와 학술교류를 시작한데 이어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도 상호협력하는 길이 트여 환영한다”고 말했다. 팜홍타이 동북아연구원장도 “원내 한국학연구소가 설치돼 한국 유교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며 “현대사회에서 유교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자”고 밝혔다.

이종수 원장은 “충청유교 국제포럼을 매년 개최하고, 2020년 논산시에 충청유교문화원도 개원하는 등 충청유교의 국제화를 겨냥해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 각 기관과 실질적인 연구교류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번 베트남 방문 후속조치로 충남도와 협의해 올해 하반기 개최 예정인 ‘충청유교 국제포럼’과 ‘환황해포럼’ 등 국제행사에 베트남 기관을 초청할 계획이다. 또 베트남 최대 고전자료 수집 및 연구기관인 한놈연구원과 협력해 한국과 베트남 상호전시회를 열고, 양국간 유교문화 비교연구 등 공동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연구원은 2016년부터 충청유교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중국 등과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연구원은 지난해 7월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중국 유학고등연구원, 공학당, 한국국학진흥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제1회 충청유교 국제포럼’을 주관하기도 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백제ㆍ충청유교특성화추진단 이상균 책임연구원은 “충청유교의 국제화는 유교문화 발전뿐 아니라 광역관광개발사업의 공감대를 해외까지 넓히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다음달엔 일본 도쿄를 방문해 공자 사당 운영단체와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정복 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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