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음성 AI, 40대 가장 많이 썼다

SKT ‘T맵 누구’ 이용 분석

터치 익숙한 20대 비중 낮아

모델이 운전 중 T맵x누구로 지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운전 중 내비게이션에 손을 댈 필요가 없는 ‘T맵x누구’의 음성 인공지능(AI) 기능을 중장년층이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기술(ICT)에 익숙한 20대는 60대 보다 오히려 사용자 비중이 더 낮았다.

SK텔레콤은 올해 5, 6월 운전자들의 T맵x누구 이용행태를 분석한 결과 ‘운전 중 전화ㆍ문자 서비스’ 하루 이용 건수가 20만2,400건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첫 출시한 지난 1월 하루 이용 건수 7,000건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무려 28.9배가 늘었다.

음성으로 전화를 걸거나 받고, 말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받는 운전 중 전화ㆍ문자 서비스는 T맵x누구가 제공하는 음성 서비스 중 음악듣기(10.7%)를 제치고 ‘영원한 1위’ 목적지 검색에 이어 사용 비중 2위(19.51%)까지 올랐다.

지난달 T맵x누구 운전 중 전화ㆍ문자 서비스 이용자는 40대(34.3%)가 가장 많았고 50대(26.4%)와 30대(19.6%)가 뒤를 이었다. 40대-50대-30대는 T맵x누구 가입자 비중도 순서대로 1~3위라 변별력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가입자 비중이 4위인 20대는 T맵x누구 운전 중 전화ㆍ문자 서비스 이용 순위가 60대보다 낮은 5위로 나타났다. 가입자 비중이 5위인 60대에서 20대보다 음성 AI 서비스 활용도가 높다는 의미다.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차량 운전 상황에서 글자 입력 보다는 말로 하는 음성 방식에 60대가 더 편리함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T맵x누구 연령대별 가입자 비중과 운전 중 AI 기능 사용자 비중. SK텔레콤 제공

남성과 여성의 T맵x누구 가입자 비중은 55대 45 정도인데, 운전 중 전화걸기 이용은 남성 비중이 두 배 정도 많았다. 연령별로는 30~50대에서 운전 중 전화걸기를 사용하는 남녀 비율이 2.3대 1 정도였지만, 20대(3.1대 1)와 60대(2.8대 1)는 격차가 더 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0대는 주변에 자신의 말소리가 들리는 것보다 어려서부터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익숙한 터치를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남성의 음성 AI 사용 비중이 높은 것은 기계와 기술에 대한 초기 관심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