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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축구 꿈나무 앞에서 갑자기 눈물을 흘린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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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축구 꿈나무 앞에서 갑자기 눈물을 흘린 까닭

입력
2017.02.0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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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범근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일부 기자들 앞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성남=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차범근(64)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한국 축구 꿈나무들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차범근 부위원장은 2일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29회 차범근 축구대상 시상식 연설에서 "꿈나무들에겐 관심, 사랑, 응원이 필요하다"며 갑자기 흐느꼈다. 그러자 객석은 순간 숙연해지며 정적이 흘렀다. 차 부위원장의 흐느낌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잠시 후 객석 한 곳에선 "박수 한 번 쳐줍시다"라는 말이 나왔고 곧바로 모두들 차 부위원장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차 부위원장은 선수시절 고생과 축구 꿈나무들의 미래, 한국 축구의 발전과 관련한 만감이 교차하면서 감정이 북받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상식 후 차 부위원장은 일부 취재진과 만나 앞서 흘린 눈물의 의미를 은연 중에 털어놨다. 차 부위원장은 "과거 유럽 축구를 경험하면서 느낀 게 두 가지가 있다"며 "유럽 선수들은 능력이 100일 때 100 모두를 쏟아냈지만, 한국 선수들은 100을 갖고도 70%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방식, 훈련 방법 등이 원인이었다. 요즘은 나아졌지만, 당시 한국 축구의 그런 부분이 안타까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또 하나는 어려서 축구를 접한다는 게 굉장히 큰 부분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중학교 2학년 2학기 때 축구를 시작했다. 6~7세 때부터 축구를 접한 선수들보다 공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며 "내가 부족했던 부분이었고 그래서 축구교실, 축구대상을 시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상식에선 지난해 대교 눈높이 초등리그 왕중왕전에서 최다득점을 기록한 서울 대동초 전유상이 차범근 축구대상을 수상했다. 전유상은 상패와 장학금 200만 원을 획득했다. 베스트11은 전유상을 비롯해 허동민(서울 대동초), 송한록(포항제철동초), 송호(순천중앙초), 김지원(서울 신청초), 이은규(경남남해초), 이동현(광양 제철남초), 송준휘(익산 이리동초), 강현준(전주 조촌초), 장남웅(경기 신곡초), 이민재(전남 영광초)가 뽑혔다. 최우수여자선수상은 박수정(포항 상대초), 최우수감독상은 박진희 감독(경남 남해초)이 수상했다.

차 부위원장은 "수상자 가운데 3분의 1만이라도 대표 선수로 커준다면 한국 축구에는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축구 하는 사람의 미래가 불투명하면 안 된다. 주변에는 축구 동호회가 많아야 하고 경기장에는 스타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차범근 축구대상은 1988년 제정해 매년 이어지고 있다. 이동국(전북현대ㆍ4회), 박지성(5회), 기성용(스완지시티ㆍ13회), 황희찬(잘츠부르크ㆍ21회), 백승호(FC바르셀로나ㆍ22회), 이승우(FC바르셀로나ㆍ23회) 등도 이 상을 받았다. 박지성(35)은 축전 영상에서 "장려상을 받은 기억이 있다. 차범근 축구대상은 한국에서 가장 발전가능성이 큰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상인 것 같다"며 "모두들 훌륭한 활약을 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기성용(28) 역시 "모두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시길 바란다"며 "뒤에서 응원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성남=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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