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밤 전화 통화에서 다음달 12일을 목표로 추진 중인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미일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두 정상은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의미 있는 만남이 되도록 상호 협력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기도 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밤 9시 30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약 30분간 전화 회담을 한 뒤,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이 같이 밝혔다. 두 정상은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대북 대응에 대한 미일 공조를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이 비핵화에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최대한의 압박을 계속 가해야 한다는 방침도 재차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의 대북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때 이 문제를 반드시 거론해 달라고 요청했다.
두 정상은 특히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이전에 회담을 갖기로 했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 ‘재팬 패싱(일본 배제)’을 우려하고 있는 아베 총리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실제로 그 동안 다음달 8, 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도중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하다가, 급박한 상황 변화 대응을 위해 그에 앞서 내달 6, 7일쯤 방미하는 쪽으로 일정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신문은 북미 정상회담 전에 미일 정상회담을 여는 데 대해 “북한 문제에 있어 긴밀한 미일 연대를 국제사회에 어필하려는 목적”이라고 해석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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