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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수해’ SK건설 “댐 붕괴 아니라 유실… 수해에 직접 원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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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수해’ SK건설 “댐 붕괴 아니라 유실… 수해에 직접 원인 아니다”

입력
2018.07.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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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8시(현지시간)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 주의 수해로 인해 24일 현재 수백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아타푸=연합뉴스
23일 오후 8시(현지시간)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 주의 수해로 인해 24일 현재 수백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아타푸=연합뉴스

SK건설이 라오스에서 시공 중이던 댐이 붕괴해 현지에 수해를 입혔다는 비판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보조 댐의 유실은 있었지만 이를 사전에 파악해 주민들을 대피시켰고, 수문 개방으로 방류된 물도 피해 마을이 아닌 다른 곳으로 흘러갔다는 것이다.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주(州)에 위치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을 시공 중인 SK건설은 25일 “일각에서 라오스 사태가 댐 붕괴로 인한 수해라고 지적하지만,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주축 댐은 이미 공정이 완료돼 붕괴될 가능성이 없었고 물을 막아주는 보조 댐 4개도 다 지어진 상태였다”며 “마지막 5번째 보조 댐에 대한 마무리 공정이 진행 중이었는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유실이 확인되면서 수문을 개방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사고 당일인 22일 밤 9시쯤 보조 댐 상부의 일부 유실을 확인해 당국에 신고했고 댐 하부 마을 주민을 상대로 한 대피 조치를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댐이 붕괴된 것이 아니라 일부 유실됐으며, 이를 사전에 감지하고 적절한 대응을 했다는 얘기다.

SK건설에 따르면 장비와 인력을 긴급 투입해 보조 댐 유실구간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에 돌입했지만, 집중호우 여파로 댐 접근 도로가 대부분 끊겼고 호우가 계속돼 작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SK건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안재현 사장 등 경영진이 사고 수습을 위해 라오스 현장으로 출국한 상태다.

SK건설은 댐 수문 개방 조치로 방류된 물줄기가 피해 마을에 직접적으로 흘러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방류된 물은 피해 마을의 오른쪽으로 흘러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금 더 자세한 상황을 현장에서 파악해야겠지만, 집중호우로 피해 마을이 이미 물에 잠긴 상황이었을 뿐 댐에서 흘러간 물이 마을을 덮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건설은 댐에서 방류한 물과 침수 피해의 인과관계를 최대한 빨리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SK건설은 라오스 댐 부실 시공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문제가 된 5번째 보조 댐 공정이 마무리되면 오는 11월 시운전, 내년 2월 상업운전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며 시공 자체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SK건설과 함께 사업을 진행했던 한국서부발전은 이와 배치되는 정황을 밝혔다. 서부발전은 이날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라오스 세남노이 보조댐 붕괴 경과 보고’를 통해 “지난 20일 댐 중앙에 약 11㎝의 침하가 발생했고, 22일에는 댐 상단부 10개소에 균열 침하가 발생해 복구 장비를 수배했다”고 주장했다. SK건설 측 설명과 달리 댐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SK건설 측은 “서부발전의 주장이 어디까지 맞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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