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틴다면 국민 힘으로 내려오게 만들어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9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 헌법을 파괴한 범죄단체 리더”라며 “(사퇴하지 않고) 버틴다면 국민의 힘으로 내려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부산시국대회’에서 “박 대통령은 대기업 돈으로 사익을 추구한 ‘주범’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에서 열린 공개 집회에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한 민간인이 국가의 인사, 정책을 농단하게 만든 박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과 같은 마음으로 매일 부끄럽고, 참담하고, 허탈하다. ‘이게 나라냐’ 싶다”며 “국민들과 우리나라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희망을 나누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민심과 어긋나게 국정 일선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하며 퇴진을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은 국민 목소리를 듣지 않고, 시간을 끌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버틴다면 국민의 힘으로 내려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권자인 국민들이 박 대통령을 향해 ‘하야’를 명령했다”며 “국가와 국민을 조금이라도 걱정한다면 촛불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드려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부산은 6월 항쟁을 쟁취하고, 부마항쟁으로 유신을 끝낸 곳”이라며 부산 지역의 역사성을 특히 강조하며 부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촉구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넘어, 색깔론 종북론을 내세운 사이비 보수 세력을 몰아내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과정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 만들자”고 호소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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