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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판 뒤집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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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판 뒤집기 시도

입력
2017.07.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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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리하게 흐르고 있는 ‘러시아 스캔들’을 단번에 뒤집으려 하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대통령에게 보장된 사면카드를 자신과 측근들에게 사용하려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정치적 위기를 정면돌파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일부 언론에서 거론한 ‘사면 카드 활용설’을 트위터로 공론화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미 대통령이 사면할 완벽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모든 사람이 동의한다”면서 “지금까지 우리에 대한 '비밀 누설'이 유일한 범죄인 상황에서 그것(사면)을 생각하면 어떠냐”고 반문했다. 이는 워싱턴포스트(WP)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참모와 가족, 심지어 자신까지 사면할 수 있는 대통령 고유권한에 관해 물어봤다고 보도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자신의 변호사 제이 세큘로가 CBS방송 인터뷰에서 “사면은 논의되지도, 테이블 위에 있지도 않다”며 WP 보도를 전면 부인한 것을 직접 뒤집은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부터 약 2시간 동안 트윗 10건을 잇따라 올려 특검과 정치권, 언론에 대해 공세를 폈다. 러시아 스캔들에 자신의 장남이 연루된 것과 관련해서는 “부정직한 힐러리 클린턴은 이메일 3만3,000개를 삭제했지만 내 아들은 공개적으로 이메일을 언론과 당국에 제공했다”고 옹호했고, WP를 향해서는 “아마존 워싱턴포스트 (WP를 인수한 아마존을 지칭)가 이번엔 세션스를 상대로 불법 유출을 했다. 멈추라!"라고 트윗했다. 전날 WP가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 작년 대선 기간 주미 러시아 대사와 만나 대선 문제를 논의한 사실을 정보당국이 포착했다'는 보도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취임부터 자신을 위해 언론 비판의 방패막이 역할을 한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을 교체하는 초강수도 뒀다. 후임에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수석 부대변인을 승진발탁했고, 공석이던 커뮤니케이션 국장에는 골드만삭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를 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러시아 스캔들 국면에서 계속 밀릴 경우 국정장악력은 물론, 2020년 대선에서 재선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과 보좌진은 뮬러 특별검사팀에 대해 광범위한 뒷조사를 벌여, 뮬러 특검검사가 코미 전 FBI 국장과 정서적 공감대를 이루는 ‘특별한 관계’라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여론이 양분되어 있는 만큼, ‘셀프 사면’이나 뮬러 특검에 대한 공격은 민주ㆍ공화당간 치열한 정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상황에 따라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에 대한 해임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여서 양측의 충돌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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